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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형의 게임 IN WORLD]불황기에도 '뜨는' 산업은 있다


IMF체제의 유일한 호황업종 '온라인 게임'

최근 초대형 글로벌 금융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융구제 법안이 지난 10월 3일 의회를 통과했음에도 그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 시장은 연일 패닉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국내 금융 시장 역시 해외 악재와 내부 악재가 겹쳐 매일매일이 힘겨운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투자자들의 마인드도 급속히 경색되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등 시장상황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몇몇 전문가들이 오는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에는 다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장 달래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경제 침체의 여파는 국내 경제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쳐 크고 작은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세상 일은 언제나 ‘음’과 ‘양’이 존재하는 법. 경제 침체의 여파가 금융, 부동산, 제조업 등 거의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반대급부를 누리는 산업도 분명히 있다. 이는 다소 냉정한 말로 들릴 수 있겠지만 하나가 지면 다른 하나가 뜨는 논리 덕분에 시장경제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기 침체기 수혜 업종이 바로 온라인 게임이다. 경기가 침체될수록 소비자들은 비용대비 여가활용도가 높은 게임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비슷한 전례도 있다. 국가적 환란기였던 IMF 시절에도 거의 유일하게 호황을 누렸던 산업은 온라인 게임 시장이었다. 비슷한 시기 인터넷 인프라의 급격한 성장도 온라인 게임의 성장에 일조하였지만 국가적인 경제 침체의 여파 덕분에 온라인 게임 시장이 급성장 하였다는 논리는 게임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사안이다.

또 온라인 게임의 성장세는 단순히 경제 침체로 인한 반대급부 효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어느 정도 예상되어 있던 결과다. 최근의 글로벌 경기 침체는 온라인 게임 산업에 있어 멀지 않았던 미래를 좀 더 앞당긴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개최되었던 게임컨벤션에서는 세토 록 린 싱가포르 미디어개발부회장이 아시아 온라인 게임 시장의 규모를 수년 내 25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을 정도로 온라인 게임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가까운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 시장의 인터넷 인프라가 점차 개선되면서 온라인 게임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세계 온라인 게임업계의 성장속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여기에 다소 포화 상태에 이르러 정체기를 겪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도 대작 게임의 잇따른 출시, 경기 불황 등의 대외적 호재를 타고 다시금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필자 역시 온라인 게임 업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같은 환경적 요인들이 반가운 입장이기는 하다. 하지만 IMF 직후 호황을 누렸던 IT벤처기업들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후 어떻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오히려 지금이 더욱 심기일전할 상황이다. 그리하여 온라인게임이라는 산업이 더 이상 마이너가 아닌 메이저로 격상된다면 그 때가 바로 온라인 게임의 전성시대이지 않을까.

/권이형 엠게임 대표이사 column_kwoni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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