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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의 인터넷 세상]인터넷 연대는 폭발적이고 효율적


국내 인터넷 사용 인구가 3천만명을 넘은 만큼, 이 순간에도 인터넷에서는 무수한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홈페이지, 카페, 블로그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통해 서로 입장을 달리하면서 자율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때때로 이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특정한 가치 실현을 위해 뜻을 함께 하며 연대(連帶)를 형성하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연대는 폭발적이고 효율적이다.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연대에 비해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수평적인 쌍방향 구조 안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기폭제로서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과거 인터넷이 없던 시절, 오프라인으로부터 시작된 연대는 모임 안에서 방향이 설정되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결집되어 서서히 이루어졌다. 반면 온라인 공간에서 시작된 연대는 특정 이슈나 관심사를 중심으로 담론이 이루어지고 급속도로 확산되는 경향을 띄었다. 따라서 오프라인을 통한 연대는 변동적인 에너지가 구체화되기 힘들지만, 인터넷을 통한 연대는 역사상 그 어떤 사건보다도 짧은 시간에 진행되며 사회의 현상 또는 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은 온통 붉게 물들었다. 일명 '붉은악마'라고 불리는 이들로부터 시작된 세리머니가 전 국민을 동참하게 만들면서 사회적 현상으로 떠올랐다. 실제 붉은악마는 PC통신 시절 온라인상에서 만들어진 축구 동호회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연대해 오프라인 응원으로까지 확장시켜 국민들을 단결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이후부터 붉은 물결은 축구와 관련된 행사가 아니더라도 때때로 대한민국의 통합을 이뤄내는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붉은악마의 경우처럼 인터넷을 통한 연대가 모두 강력한 에너지를 결집시키지는 못한다.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은 속도 측면에서 그 어떠한 매개체보다 빠르지만, 그 영향력은 순간적 폭발에 가깝고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 연대는 개개인이 어떠한 이슈에 대해 하나의 방향을 가지고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참여해 논의를 하기 때문에 여론 형성 과정에서 쉽게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더불어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연대는 휘발적이다. 사안이 터지면 우르르 모였다가, 문제가 해결될 때면 흩어진다. 블로그, 카페 등에 연속적으로 방문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들을 염두에 둔다면, 인터넷은 이해관계가 실시간으로 변하는 분야에서 좋은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기업이나 단체의 경우 그러하다.

과거에는 특정 이슈가 단순한 정보 공유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지금은 기업이나 단체로까지 연관되어 다이내믹한 이슈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인터넷은 일시적 사건 연대에는 효과적이지만, 작은 변수가 크게 확산될 수도 있어 큰 파장을 야기하기도 한다. 때로는 새로운 서비스(정책) 전파, 이미지 제고 등 측면에서 기업이나 단체에 '양날의 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기업이나 많은 단체는 대중에 대해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단체나 기업에서는 실시간 연대를 인지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 상에는 네티즌들의 게시물과 댓글들이 새로운 여론을 형성하고, 또 다른 연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 네티즌은 가상공간의 주체자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다. 인터넷 연대는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column_j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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