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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한은·정부 "버냉키 발언, 특별한 의미 아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진의가 무엇인가.

23일 국회 기획재정부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19일 버냉키 의장이 국제 무역불균형 해소를 강조하며 한국의 원화가치에 대해 발언한 부분을 두고 논란이 재연됐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19일 미국에서 열린 '아시아와 국제금융위기' 컨퍼런스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주도형 경제 성장이 무역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수출 의존도를 줄이면서 내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원화 가치가 지난해 초부터 올 3월까지 달러화 대비 40%까지 평가절하됐다 현재 부분적으로만 회복된 상태"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해석하기에 따라 미국이 원화 평가절상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요사이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버냉키 발언의 진의를 두고 논란이 분분한 이유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이를 거론하며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에게 "버냉키 의장이 한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융위기 이후 우리의 환율 변동폭이 G-20 회원국 중 특별히 커던 게 사실"이라며 "외자 유출에 거의 100% 개방된 우리와 같은 경우 국제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간 (국제사회가) 많이 강조해 왔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어 "이 점 때문에 한국의 환율 변동이 국제 사회에서 주목받은 것"이라며 "이번에 버냉키 의장이 구체적으로 한국을 거론한 배경이 된 듯하다"고 답변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만한 발언은 아니라는 취지다.

하루 전 윤증현 재정부 장관도 "현재 경상수지 흑자국은 소비를 늘려 적자국을 도와야 하고, 적자국은 저축을 늘려 재정 및 무역균형을 추구해야 한다는 국제적 논의가 나오고 있다"며 "버냉키 의장의 발언도 이 범주에서 나온 것으로 특별한 지적이 아니다"라고 말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연미기자 ch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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