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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회장 "올림픽 유치 모두 힘을 합쳐야"


"경영 복귀 아직 멀었다"… 복귀 의사 시사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사퇴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예순일곱번째 생일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 가족 모두와 함께 참석한 이 전 회장은 두 딸의 손을 꼭 잡은 채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회장은 재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천재경영', '창조경영'등 화두를 던져왔다. 최근에는 '샌드위치'에 빗대 중국과 일본에 끼인 한국의 상황을 표현해 큰 공감을 산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사퇴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우리 사회에 던지고 싶은 화두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각 분야 모두 정신을 좀 차려야 할 필요가 있다"며 "어떤 분야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보다는 상상에 맡기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최근 정치, 사회 문제를 비롯해 경제 역시 언제든지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상황을 한마디로 풀이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또 이날 함께 자리한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삼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등 자녀들에 대해서도 "내가 손잡고 다니는 걸 봐라 아직 어린애들"이라며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며 격려했다.

평창 올림픽 유치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솔직히 아직 올림픽 유치를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이 안섰는데 국민, 정부 모두 다 힘을 합쳐 열심히 뛰는 길 밖에 없다"며 "올림픽 유치를 위해 앞으로 열흘 해외 체류 후 한국에 다시 갔다와서 2주간 해외서 유치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영 복귀를 묻는 질문에 이 전 회장은 "아직 멀었다"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경영 복귀 의사는 간접적으로 밝힌 셈이다.

다음은 이건희 전 회장과의 일문 일답.

-3D안경도 없이 3D TV시장을 둘러 보셨는데 어떠셨나.

"아직 다 거기서 거깁니다. 중국은 아직 기초가 없으니까 한국을 따라오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거고, 일본 업체의 경우는 겁은 안나도 신경은 써야될 것 같습니다."

-신수종 사업 준비를 경영진이 잘 하고 있다고 보시나.

"아이고, 택도 없어, 아직 멀었어요. 10년이 얼마나 긴 세월인데 10년전엔 삼성이 지금의 5분의 1 크기에 구멍가게 같았어요. 까딱 잘못하면 삼성도 그렇게 됩니다."

-앞으로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보시는지.

"그런건 나도 모르죠. 나도 연구하고 각 사에 있는 연구개발팀도 공부를 하고, 이걸 합쳐 몇년은 걸려야 될거에요."

-해외 전시회가 처음이신데.

"그러고 보니 처음이네요. 이 쇼(CES 2010)을 하는 이유가 내 자랑 하려고가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이 모여 서로 비교분석해보라는 취지다. 국내 및 국제적으로 기업과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항상 국내 및 해외에서의 자기 위치를 쥐고 가야 앞으로 변화무쌍한 21세기를 견뎌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IOC 위원들을 초청하셨는데.

"초청한 위원들은 지금 현재 IOC 위원들이 아니라 전 IOC 위원들입니다. 전 IOC 위원들과는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앞으로 해외에 자주 나오실 예정인지.

"해외 자주 나와야죠. 삼성전자 전체가 일본의 웬만한 10개 전자회사 만한 규모라 부담은 많이 된다."

-국내 경기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

"그렇게 나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작년 같지는 않을 겁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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