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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가리자' 휴대폰·TV, PC에 도전장


스마트폰 이어 TV도 '스마트TV' 시대

[CES 2010] PC에 도전장을 내건 휴대폰과 TV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실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 최대의 이슈 중 하나는 단연 '기기간의 연결'과 '앱스토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3D TV'와 함께 PC에 도전장을 내건 휴대폰과 TV가 가장 큰 화제가 됐다.

'CES 2010'에서 전통적인 모습의 PC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 더 이상 PC에 내장된 CPU 성능이나, 노트북의 성능을 자랑하는 업체들은 없었다.

대신 PC의 자리를 새롭게 노리고 등장한 휴대폰과 TV는 'CES 2010'의 주인공 자리를 독차지했다.

◆'CES 2010'에서 계속된 '스마트폰' 열풍

'CES 2010'이 개막되기 이틀전 미국에서는 구글의 '넥서스원'이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넥서스원'의 등장은 '아이폰' 이후로 차세대 컴퓨팅 시장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PC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환경이 급격하게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면서 결국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까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CES 2010'에서도 스마트폰 열풍은 이어졌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CES 2010' 기조연설에서 '무어스타운'을 탑재한 스마트폰 'LG-GW990'을 소개했다. 1GHz의 속도를 내는 퀄컴의 모바일칩셋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봇물을 이뤘다.

아쉽지만 LG전자의 'LG-GW990'을 직접 시연해 볼 수는 없었다.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제품 베끼기를 우려해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 2010'에 불참을 선언했다.

소니에릭슨은 '엑스페리아 X10'을 들고 나왔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엑스페리아 X10'은 빨라진 속도와 '아이폰' 수준의 사용자환경(UI)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도 여전히 인기였다. 모토로라는 드로이드를 시작으로 소셜네트워킹(SNS) 서비스와 스마트폰의 연동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큰 관심을 끌었다.

◆'스마트폰' 넘어 '스마트북' 시대 활짝

스마트폰을 넘어선 '스마트북'과 '태블릿PC' 시대도 개화했다. '스마트북'은 절전 기능을 탑재해 일반 노트북 보다 사용 시간이 길다. 무선랜을 비롯해 3세대(3G)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기반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스마트북'은 TI, 프리스케일 등의 업체가 암(ARM)의 코어를 이용해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주도해왔다. 암은 저전력 특성을 제공해 '스마트북'의 사용시간을 일반 노트북 보다 크게 늘렸다.

'CES 2010'에서는 퀄컴도 '스마트북' 시장에 나섰다. 기존 넷북보다 얇고 가벼우며 1GHz의 '스냅드래곤'을 내장했다. 운영체제(OS)는 윈도보다 가벼운 리눅스를 탑재하고 3세대(3G) 통신 기능을 기본 내장했다.

결국 데스크탑 PC 시장을 노트북이 대체하고 이동성이 필요한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넷북이 인기를 끌며 성능을 포기하고 사용시간과 통신 기능을 강조한 '스마트북'이 노트북의 자리를 다시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은 휴대용일 뿐, 거실은 '스마트TV'가 점령

휴대용 기기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북'의 위세가 한층 더해진 가운데 거실에는 '스마트TV'가 점령할 태세다.

'CES 2010'에는 단순히 보는TV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TV를 통해 영상 통화를 하고 TV를 통해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

삼성전자는 '삼성 앱'을 통해 '아이폰' 같은 TV 시대를 예고했다. 직접 시연해본 '삼성 앱'은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TV 리모컨을 이용해 '삼성 앱' 서비스에 접속하고 나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

이미 브로드밴드TV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날씨나 뉴스 서비스는 이제 기본 서비스 수준. 게임을 비롯해 교육, 엔터테인먼트와 각종 정보 접근을 비롯해 스마트폰과의 본격적인 연동도 시연됐다.

'삼성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TV에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은 뒤 게임을 실행해봤다. TV 화면에는 실행중인 게임이 나타난다. 조작은 '옴니아2'의 중력센서를 통해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기울이며 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은 TV와 스마트폰이지만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 기기와도 연동되는 앱이 등장할 것"이라며 "냉장고에 우유가 떨어지면 스마트폰이나 TV를 통해 이를 알려주고 온라인 쇼핑을 통해 바로 주문이 가능한 시대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세계를 무료통화권으로 묶은 LG전자 LCD TV

LG전자는 세계 최대 인터넷 전화 업체인 스카이프와 제휴, LCD TV에 영상통화 기능을 집어 넣었다. LG전자 TV를 사용하는 사람끼리는 무료 통화도 가능해진다. 스마트폰에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경우 밖에서도 가정내 TV를 통해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다.

이런 '스마트TV' 트랜드는 해외 업체들도 대거 선보였다.

도시바는 '셀TV'에 차세대 게임기용 CPU 코어 8개를 탑재해 데스크탑 PC 수준의 TV를 선보였다.

'셀TV'는 강력한 CPU 파워로 3D 게임까지 구동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인터넷 연결 기능은 아예 TV 채널처럼 제공된다. 자체 제공하는 화상통화 기능도 갖고 있어 '스마트TV'로서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 외 소니는 인터넷을 통한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TV에 탑재하고 중국 하이얼 역시 인터넷을 통한 기초적인 수준의 캐주얼 게임 등을 TV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음성·동작인식 등 새로운 휴먼 인터페이스 봇물

마이크로소프트는 'CES 2010'에 프로젝트 '나탈'을 공개했다. 인간의 동작을 인식해 이를 게임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나탈'은 게임 뿐 아니라 PC, 가전 업계의 새로운 인터페이스 혁명을 가져올 전망이다.

구글이 '넥서스원'을 선보이며 공개한 음성인식 기능도 본격적인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구글은 '넥서스원'을 소개하며 키패드를 손가락으로 두드리지 않고 음성인식만을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는 시연을 성공리에 해냈다.

터치스크린의 유일한 단점인 키패드의 불편함이 음성으로 대체되는 순간이었다. 인식이 제대로 안된 부분은 구글이 자랑하는 DB를 통해 자동으로 오탈자를 수정해준다.

이런 새로운 시도가 휴대폰을 넘어선 '스마트폰', TV를 넘어서는 '스마트TV'가 본격적으로 PC의 자리를 뺏을 것이라 점쳐지는 이유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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