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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년]대한민국, 오디션으로 희망을 노래하다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에 빠져있다. 케이블 TV에서 시작된 오디션 열풍은 광풍이 되어 지상파까지 완전 점령할 기세다.

꿈을 찾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주는 감동은 그 어떤 예능프로그램의 감동보다 훨씬 크다. 수많은 시청자들은 꿈을 따라 끝없이 달리는 도전자들과 함께 웃고, 또 함께 눈물을 흘린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오디션 프로그램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 2'다.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이름답게 134만명의 도전자 중 단 한명의 슈퍼스타를 뽑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시즌 1의 성공을 발판삼아 시작한 '슈퍼스타K 2'는 결승전에서 19%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슈퍼스타K 2'는 다소 가혹한 경쟁과 사생활 들춰내기 논란 등으로 얼룩지기도 했다. 그러나 억지로 만들 수 없는 도전자들의 빛나는 열정, 단 하나의 꿈을 향한 사람들의 진짜 승부는 '슈퍼스타K 2'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진짜배기 감동이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다"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오디션에 뛰어든 도전자들은 저마다 굴곡진 인생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노래하겠다는 박보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라이브카페에서 노래했다는 김보경,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중학교 과정밖에 마치지 못하고 환풍기 기사, 행사 가수로 일한 허각 등의 사연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잃지 않은 그들의 꿈을 더욱 빛냈다.

지난달 22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슈퍼스타K 2' 결승전에서는 허각이 우승을, 존박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늘 자신을 인생의 조연이라 칭해온 허각이 인생의 슈퍼스타로 우뚝 서는 감격의 자리였다. 작은 키, 중졸 학력 등 모든 약점을 극복하고 허각은 134만명 중에 당당히 가장 빛나는 스타가 되는 기적을 일구었다. 예선부터 별다른 빛을 보지 못한 허각의 인생 역전 스토리는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 특성상 반드시 누군가는 울어야 하고, 또 누군가는 웃는다. 1위는 정해져야 하고, 나머지는 모두 패배자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슈퍼스타K 2'는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의 한 편의 성장 드라마다. 때로는 경쟁하면서도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달리는 사람들의 빛나는 청춘, 뜨거운 열정, 그리고 결코 시들지 않은 꿈이 그 곳에 살아 숨쉬고 있다. 시작은 아주 보잘 것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꿈을 향해 쉬지 않고 달리는 그들은 진정한 '슈퍼스타'다.

◆TV 속에서 만나는 '하면 된다'의 기적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는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성공을 거두고 하나의 고정 포맷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 영국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등은 켈리 클락슨, 클레이 에이킨, 수잔 보일, 폴 포츠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하며 '스타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지금은 세계적 스타가 된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도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미키마우스 클럽' 출신이다.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은 자칫 꿈을 포기할 뻔한 사람에게 기적과 같은 놀라운 일을 행하기도 한다. 휴대폰 외판원이었던 폴 포츠는 '브리튼즈 갓 탤런트'를 통해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못생긴 얼굴에 툭 튀어나온 배, 어수룩한 외모의 폴 포츠가 오페라를 부르겠다고 하자 심사위원들은 팔짱을 끼고 무심하게 무대를 지켜본다. 그러나 곧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는 폴 포츠의 모습에 심사위원들은 경악하고,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다. 진짜 스타의 탄생이었다.

자신감이 부족해 꿈은 늘 꿈일뿐이라 여겼던 폴 포츠의 성공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좌절한 사람들은 폴 포츠를 통해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배우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하면 된다'는 기적을 일궈낸 폴 포츠에게 오페라 가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너무나 먼 꿈이었을지 모른다.

'슈퍼스타K 2' 역시 마찬가지다. 우승을 차지한 허각 외에도 모든 참가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힘을 얻었다. "넌 가수가 될 수 없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끊임없이 꿈을 향해 달려온 사람들은 '슈퍼스타K 2'를 통해 "이제 넌 가수가 될 자격이 있다"는 무언의 허락을 받았다. '슈퍼스타K 2'는 이제 끝났지만 그 끝에서 그들은 기적의 희망을 다시 노래할 것이다.

우후죽순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 문제는 없나

MBC는 오는 11월 방영을 목표로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준비 중이다. '위대한 탄생'은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를 아우르는 전세계적 오디션을 통해 초특급 신인가수를 발굴한다는 취지다. 상금도 '슈퍼스타K 2'보다 1억이 더 많은 3억원으로 오디션 규모는 더욱 커졌다. 카라, 슈퍼주니어 등 초특급 아이돌이 예선에 참가해 후배 가수들을 직접 심사한다.

케이블 채널 SBS플러스 역시 전세계에서 활동할 슈퍼아이돌을 뽑는 '파이널15'(가제)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정식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KBS 2TV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이하 남격)'와 MBC 무한도전의 '도전! 달력모델' 등 역시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포맷을 적용해 안방극장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남격' 합창단의 단원을 뽑기 위한 오디션에서 바닐라 루시의 배다해, 개그우먼 신보라, 파이터 서두원 등은 특출난 노래 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슈퍼스타K 2'의 성공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문제는 없을까. '슈퍼스타K 2'는 아이돌 일색이던 음원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슈퍼스타K 2' 의 TOP11은 광고, 방송 등 밀려드는 스케줄로 톱스타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슈퍼스타K 2' 뒤에는 과열된 인기가 낳은 지나친 사생활 파헤치기 논란과 외모지상주의 논란도 있다.

순위를 매겨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징상 자칫 1등 제일주의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시류에 발맞춘 특색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으로 방송산업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여러가지 우려와 논란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기회를 잡지 못한 조연들을 인생의 주연으로 단 한 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다. 생각지 못한 인생 역전을 이룬 신예 스타에게 사람들은 대리만족을 느끼며 끊임없이 그들의 꿈을 응원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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