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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년]2010 예능 성공방정식, 리얼리티에 무한감동을 덧입혀라!


예능의 리얼리티 열풍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다. 똑같은 멤버 구성, 정형화된 캐릭터, 그리고 리얼리티라는 틀 안에서 보여줄 아이템의 한계 등 리얼리티의 허점은 많았다.

그러나 2010년, 예능의 대세는 여전히 리얼리티다.

MBC '무한도전'과 KBS2 '1박2일'은 몇 번의 부침과 위기에도 여전히 예능 최강자 자리를 지키며 장기집권하고 있다. KBS2 '남자의 자격'은 리얼리티의 범람 속에서도 틈새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대한민국에 오디션 열풍을 몰고 온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2'조차도 리얼리티를 근간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한층 더 치열해진 예능 경쟁. 모방을 거듭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넘쳐난다. 그러나 진화를 거듭하지 않는 리얼리티는 결국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사라졌다.

사실 리얼리티를 토대로 하되 비슷한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상황을 계속 끄집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러나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은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프로그램은 그 이상의 것, 알파를 찾는데 성공했다. 재미에 주력한 나머지 놓치고 있었던 감동이 그것. 리얼리티에 얹혀진 감동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 레슬링, 남격합창단…감동 미션을 찾아라

단순히 웃고 떠들고 게임하는 리얼리티는 그 생명력이 짧다. 순간적인 기폭제는 될 수 있으나 그 패턴이 반복되면 출연자들도, 시청자들도 금방 지친다.

'남자의 자격'과 '무한도전'은 그 돌파구로 감동을 찾았다. 평범한 남자들의 도전기와 그 안에서 보여주는 성장 스토리는 때로는 눈물 배인 감동으로, 때로는 포복절도하는 웃음을 선사했다.

평균 연령 39.2세의 '남격' 아저씨들은 아날로그 감동을 생생하게 안방극장에 전달하고 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아이템. 멤버들을 비롯해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33명의 단원들은 두 달여간 매주 화제를 낳았다. 오합지졸 음치, 박치의 멤버들이 천상의 하모니로 탈바꿈하는 여정,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경쟁자들, 그리고 눈시울 붉히는 카리스마 박칼린 선생과 이경규는 눈물과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고배를 마신 후 재도전한 도배기능사 자격증시험에서 당당히 합격의 영광을 안는 이윤석이나 아마추어 밴드가 직장인밴드대회에서 4위에 입상하는 그 순간도, 시청자들의 가슴에 감동을 안겼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눈물 겨운 투혼이 빛난 레슬링 도전기는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을 줬다. 진통제를 맞고 링거를 맞으면서도 온통 레슬링 생각 뿐인 정준하와 경기 입장 전 가벼운 뇌진탕 진단을 받고 구토하던 정형돈, 이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격려하는 멤버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겨낸 링 위에서의 투혼에 시청자들의 응원과 지지가 쏟아졌다.

사실 어설픈 미션은 되려 시청자들의 웃음마저 뺏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은 재미와 감동의 간극을 좁히는 시도를 했고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 리얼리티, 세월의 흐름 속에 깊어지는 감동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세월의 흐름은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정체하거나 또는 진화하거나 두 가지 갈림길에 선다. '1박2일'과 '무한도전'은 프로그램의 역사를 감동으로 승화시킨다.

수 년의 세월을 걸치면서 탄탄해진 제작진과 멤버들의 환상적인 팀워크, 그 안의 눈물과 웃음, 그리고 이를 지켜봐온 시청자들과의 교감은 리얼리티의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최근 '무한도전'은 '텔레파시 특집'으로 꾸며져 지난 6년의 기록을 회상했다.

제작진은 멤버 유재석과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은 서로에게 텔레파시를 이용해 지난 6년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소에 모이는 미션을 제시했다. 멤버들은 레슬링으로 힘겨웠던 시간들, 하하의 군 입대 전 게릴라 콘서트 등 지난 6년의 추억을 회상했다.

텔레파시라는 황당무계한 미션으로 멤버들은 서로의 존재감과 우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것. '무한도전'의 시청자들 역시 지난 6년의 시간을 되새겼고, 그 어떤 미션보다 감동적이었다는 평을 전하며 '무한도전'의 앞날을 응원했다.

지난 2007년 8월 첫방송을 시작해 3년이 넘도록 함께 하고 있는 '1박2일'도 멤버들과 제작진의 팀워크와 인간관계 속에서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1박2일' 원년 멤버 김종민은 군 제대후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비난과 질타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김종민을 보듬어주며 믿음을 보였고, 김종민은 최근 '존재감'을 급부상시키며 그 믿음에 보답했다.

'1박2일'을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과의 따뜻한 인연도 감동을 준다. '1박2일'의 김C는 지난 8월 '1박2일' 지리산 둘레길 특집 당시 내레이션으로 깜짝 출연했다. 조용하고 편안한 목소리로 '1박2일' 멤버들의 여정을 함께 하고 지켜보며 감동을 줬다.

'1박2일' 명사 특집에 출연해 인연을 맺은 박찬호가 통닭을 사들고 멤버들을 찾아오거나, 여전히 박찬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비춰질 때, 혹은 혹한기 특집으로 알게 된 마을 아저씨가 먹을 것을 잔뜩 알고 찾아올 때도 소소한 감동을 준다.

단순히 감동을 짜내기 위한 1회용 억지 콘셉트가 아니라, 세월의 흐름 속에서 발견되는 따뜻한 인간미의 재발견은 리얼리티의 또다른 힘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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