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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년]백정렬CP "김병만은 '정글'의 브랜드"(인터뷰②)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려운 것 사실…우직하게 좋은 방송 만들겠다"

[장진리기자] '정글의 법칙'은 지난 2월 진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프로그램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정글의 법칙'은 뉴질랜드편 출연자였던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정글의 법칙'은 거짓프로그램"이라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면서 거짓 논란이 촉발됐다. 이후 연출을 맡았던 이지원 PD가 "세간의 높아진 관심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고 제작자로서의 욕심도 있었다"고 거듭 사과했지만 진정성 있는 리얼 생존 도전기를 표방했던 '정글의 법칙'은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리얼리티, 어려움 있는 건 사실…늘 진정성 추구"

-'정글의 법칙'은 올해 초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관점의 차이가 있다는 걸 느꼈다. 리얼이라는 것은 있는 상황을 놓고 그대로 찍는 거지만 편집 과정에서 방송을 허용하는 범위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있기 때문에 어렵다. '정글의 법칙'은 아무도 안 가고 아무도 안 사는 곳을 가는 게 아니라 낯선 곳에서 자연과 함께 자급자족을 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다. 세상에 아무도 안 가 본 곳은 없다. '정글의 법칙'도 촬영을 하려면 촬영 허가도 받아야 하고, 안전을 위해 미리 답사를 가 본다. 스태프들이 미리 답사를 간다고 해서 병만족의 도전이 리얼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제작진은 답사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 뿐, 그 외에 병만족이 겪는 일들은 모두 사실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촬영이 굉장히 힘들 것 같다. 현지 촬영에 대한 얘기를 좀 해 준다면.

"현지 스태프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건너가는 출연자와 스태프만 해도 40여명 정도다. 촬영을 가면 스태프들은 거의 잠을 못 잔다. 상황을 저희가 만드는 게 아니라 촬영의 시작과 끝이 없다. 출연자들이야 자면 되지만 스태프는 출연자들이 자는 것도 찍어야 하니까 촬영의 연속이다. 여러 가지 돌발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스태프들은 불침번으로 돌아가면서 밤도 샌다. 현지에서는 씻지도 못하고 쪽잠 자고 거지가 따로 없다(웃음). 요즘은 디지털 촬영이니까 한 쪽에서는 밤을 새가면서 촬영분을 입력해야 한다. 불평도 하고 다들 입으로는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하지만 열의가 대단하다."

-연예인들, 특히 아이돌그룹에게 물어보면 꼭 출연해 보고 싶은 예능으로 손꼽힌다.

"정말 가고 싶어하나? 다들 스케줄 많다고 하던데(웃음). 사실 촬영을 위해 3주를 비우는 게 연예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한 번 다녀온 출연자들은 정말 좋아한다. 저도 못 씻는 거 싫어하고 불편한 거 싫어하는 보통 사람인데 한 번 다녀오니 다시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정글의 법칙'은 인간의 본연으로 돌아간다는 데서 마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전 일반 직장인이니 연예인들과 느끼는 게 다르겠지만 오지에 가서 각자 느끼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 가면 일단 걱정거리가 없다. 물고기 하나 잡히면 출연자들도 스태프들도 즐거워하고(웃음). '아, 우리에게도 이런 단순한 삶이 있었지'라는 배움도 있다."

-'정글의 법칙'에 있어서 김병만이란.

"'정글의 법칙'에는 김병만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김병만은 정말 특출난 사람이다. '정글의 법칙'의 7~80%를 이끄는 거나 마찬가지다. 한 촬영을 끝내고 오면 또 뭘 준비할까를 고민한다. 바다로 간다고 하면 배 만드는 걸 준비하는 사람이다."

◆"'웃찾사', 천천히 시동 걸겠다"

-'웃찾사'는 일요일에서 금요일 심야로 시간을 옮겼는데, 변화를 느끼고 있는지.

"SBS 코미디가 전성기를 누리다 오랜 시간 부진했다. 토요일 밤 12시에 '웃찾사'가 다시 시작했을 때 최종 목표는 11시대에 안착하는 것이었다. 지금 금요일 밤에 돌아온 것은 어떻게 보면 원래 자리에 돌아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좋은 개그맨들이 더 새로운 코너를 만들어서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보게 하는 것이 목표다. 변화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일요일 오전 워밍업을 하다가 본격적인 게임에 들어간 느낌이다."

"지금도 '웃찾사' 멤버들은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등촌동 공개홀에서도 연습이 한창이다. 강성범, 김형인, 이종규 등 '웃찾사' 전성기 때 멤버들이 다시 돌아왔다. 전성기를 만들었던 사람들이니 '웃찾사'의 든든한 허리가 될 것이다. 새롭게 뽑은 개그맨들 중에서도 괜찮은 친구들이 참 많다. 그들이 '웃찾사'의 활력소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2014년에도 계속될 예능 전쟁에 대한 각오가 있다면.

"다른 말은 필요없을 것 같다. 진정성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우직하게 만들어 내겠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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