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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리뷰]디자인-터치는 아이폰5S, 성능은 넥서스5


애플-안드로이드 최강폰 정면승부…시장에선 어떨까?

애플과 구글 진영 최강폰이 제대로 맞붙었다. 아이폰5S는 애플이 갓 출시한 최신폰. LG가 선보인 넥서스5 역시 구글 레퍼런스 폰 중에선 최강이다.

애플 특유의 디자인을 잘 구현한 아이폰5S는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제품이다. 버튼 사이 0.1mm의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반면 ‘가볍고 깔끔한’ 넥서스5는 구글 레퍼런스 폰의 장점이 잘 발휘됐다. 외관 못지 않게 구글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가 단연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모처럼 등장한 명품 스마트폰 2종(아이폰5S 골드 vs 넥서스5)을 직접 비교해 봤다.

글-사진| 김현주 기자 hannie@inews24.com

1. 디자인: '장인의 숨결’ 아이폰5S vs '깔끔한 느낌' 넥서스5

<아이폰5S>

아이폰5S의 겉모양은 전작인 아이폰5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애플은 디자인에 손을 대는 대신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샴페인 골드 색상은 촌스러운 금색이 아니다. 금색빛이 도는 은은한 색상이다. 빛 아래 이리저리 비춰보면 순간순간 색상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문인식 기능 터치ID가 추가된 홈버튼 디자인은 네모표식이 사라진 대신 버튼에 따라 금속링이 추가됐다. 지문인식이 들어가면서 오목한 버튼이 평평해졌다. 전체적으로 더 심플한 느낌을 준다. 도자기를 빚은 듯한 이토록 섬세한 변화는 자세히 뜯어 보지 않으면 가치를 알 수 없다. 며칠 간 아이폰5S를 들고 다녔지만 아이폰5인 줄 알뿐 새 제품이라는 것을 눈치채는 주변 사람들은 없었다.

<넥서스5>

넥서스5는 전면을 유리로 덮어 깔끔한 느낌을 냈다. 또 후면엔 무광택 플라스틱을 선택했다. 무광택 플라스틱은 알루미늄 느낌이 난다. 겨울이어서 차갑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을뿐더러 촉감이 좋다. 손 때가 잘 타지 않을 것 같다.

후면에 '넥서스(NEXUS)’가 크게 음각으로 새겨져있다. 통신사 로고가 박히지 않아 군더더기가 없다. 물론 LG전자가 제작한 만큼 LG로고는 빼놓지 않고 들어갔다. 카메라는 후면 왼쪽 상단에 좀 크단 느낌이 들 정도로 자리 잡았다. 카메라 부분이 약간 돌출돼있어 파손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그 쪽으로 내리치지 않은 이상 깨지진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훌륭한 것은 더 가볍고 얇다는 것이다. 묵직한 느낌이 없다. 무게 130g, 두께 8.59mm로 넥서스4(139g, 9.1mm)보다 진화했다.

2. 터치:'지문인식' 겸비한 아이폰5S의 완승

<아이폰5S>

아이폰5S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터치ID, 바로 지문인식 기능이다. 물론 지문인식을 구현한 폰은 많다. 하지만 별도 버튼에 기능을 부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반면 애플은 홈버튼에 지문인식 기능을 더했다. 덕분에 보안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지문은 최대 5개 까지 입력할 수 있다.

자주 쓰는 엄지, 검지를 입력해봤다. 왼쪽 엄지도 등록했다. 등록 과정은 간단하다. 여러번 손가락을 올려놨다 떼면 된다. 등록이 끝나면 홈버튼을 눌러 한번 깨우고 다시 손가락을 대는 간단한 동작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인식 과정은 굉장히 짧은 편이다. 원래 잠금이 해제돼있는 것처럼 느낄 정도다. 손가락 위치에 따라 간혹 인식이 되지 않아 손가락을 뗐다 대야 할 때도 있었지만 100번 중 98번은 거의 완벽하게 반응한다. 보안도 보안이지만 무척 편리하다.

현재는 아이튠스 결제에만 응용할 수 있지만, 인프라가 갖춰지는 대로 애플은 지문인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개발자에 터치ID API를 오픈해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욱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넥서스5>

넥서스5를 쓰면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것은 바로 터치감이다. 일반적인 고급 사양 폰에는 이머전의 햅틱 기술이 들어가 쫀득한 터치감이 느껴지는 데 넥서스5에는 빠진 듯 보인다. 글을 입력할 때 느껴지는 진동은 일반적인 진동에 지나지 않고 기계가 부르르 떨리는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넥서스5의 가격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질만 하다. 넥서스5는 16GB가 45만9천원에 불과하다. 32GB는 51만9천원. 요즘 출시되는 폰에 비하면 반값폰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넥서스5에는 아이폰5S와 같은 지문인식 기능은 없다.

3. 카메라: 아이폰5S '연사기능' 강점 vs 넥서스5 '야외 촬영' 뛰어나

<아이폰5S>

아이폰5S의 카메라는 하드웨어상으로는 전작과 동일한 800만 화소다. 하지만 센서 크기가 20% 늘어났다. 조리개는 더 밝아져 그 만큼 더 선명한 고품질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대신 아이폰5S 아이사이트 카메라에는 연사와 슬로우 모션 기능이 추가됐다.

연사 기능을 사용해봤다. 촬영 버튼에 손을 대고 있었더니 빠른 속도로 찍혔다. 게다가 저장할 때도 묶음 형태로 갤러리에 표시해줘 한결 편리했다. 구도나 빛이 가장 잘 표현된 사진을 골라주기도 한다. 삭제할 때는 묶음 파일을 한방에 삭제할 수 있어 편리했다.

슬로모션 기능은 다양한 상황에서 응용하면 재미있는 동영상을 얻을 수 있다. 움직이는 물체를 슬로 모션 기능으로 찍고 특정 부분만 슬로 모션으로, 나머지 부분은 일반적인 움직임으로 보이게 편집할 수 도 있다. 스포츠 경기나 댄스 등을 감상할 때 사용하면 디테일한 동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카메라 화소수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멀리 있는 사물이나 풍경 사진을 찍을 때는 화질이 조금 떨어졌다.

<넥서스5>

넥서스5 카메라는 전면 130만, 후면 800만 화소다. 일단 야외 촬영 시 품질은 우수한 편이다. 맑은 날 야외촬영을 해봤더니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셀프카메라 촬영 품질도 크게 뛰어나지 않지만 웬만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나쁘지 않은 편. 게다가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아이폰5S처럼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빠르게 연사촬영 되는 기능은 없지만, 넥서스5도 누르는 대로 바로 인식, 촬영되는 편이다. 늦어도 1초 정도 시간차다.

하지만 실내 촬영 시 초점이 한 번에 잡히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 많아 불편했다. 이는 실내에서, 어두울수록 심해졌다. 순간 포착하기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았다. 여러 번 초점을 잡으려고 노력해야 제대로 된 적도 많았다.

이 경우 촬영 버튼을 연속적으로 누르면 사진은 찍히지만 초점이 안 맞은 사진이 나오기 일쑤였다. 초점이 아예 어느 곳에도 안 맞으면 촬영이 안 되도록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4. 성능: 퀄컴 스냅드래곤800 탑재한 넥서스5 판정승

<아이폰5S>

아이폰5S가 가장 달라진 점은 64비트를 지원하는 차세대 A7프로세서다. 애플이 ‘최대 3배 빨라진 CPU와 그래픽 성능’을 강조했을 정도. 하지만 현재 64비트로 구현된 앱이 거의 없어서 소비자들이 아이폰5나 기타 스마트폰 대비 큰 성능 차이를 느낄 수는 없다.

아이폰5도 사용해본 입장에서 아이폰5S가 성능이 크게 달라진 점을 느낄 수는 없었다. 두 폰 모두 화면 전환이 부드럽고, 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무리없이 돌아가고 빠르다. 불편을 느낄만한 가닥이 없다. 여러 이견이 존재하지만 모바일에서도 분명 64비트가 필요하다는 쪽이 우세하다.

다만 애플리케이션 환경이 뒷받침돼야한다. 분명한 것은 애플이 64비트를 지원했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도 빠른 속도로 따라올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면 관련 생태계는 더욱 빨리 발전할 수 있다. 애플이 선봉장에 선 것이다.

<넥서스5>

넥서스5는 풀H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고 퀄컴 쿼드코어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00을 탑재했다. 고사양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실제 사용해보니 스크롤링이 부드럽고 멀티태스킹이 빨랐다. 게임 시연이나 동영상 재생 시에도 만족할 만한 성능을 냈다.

다만 2,300mAh용량의 일체형 배터리는 아쉽다. 완충된 상태에서 2시간30분 이상 인터넷과 전화를 지속하자 30%이상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배터리 최적화가 잘 돼있어 대기 상태일 때 급격하게 배터리가 닳는 증상은 느낄 수 없었다.

5. 사용자 경험(UX)

<아이폰5S>

아이폰5S는 최신 버전인 iOS7에 가장 최적화된 스마트폰이다. 알록달록한 디자인에 기기를 기울이면 배경 화면이 움직이는 게 인상적이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화면밝기, 비행기모드, 화면회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제어센터는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동작만 하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알림센터도 캘린더, 주식, 내일 정보 등을 한눈에 알려줄 뿐 아니라 각종 푸시된 정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기능이 대폭 확대됐다.

문자 메시지나 메일을 볼 때 화면 왼쪽 끝에 손가락을 대고 오른쪽으로 미는 동작만으로 바로 전 단계로 돌아갈 수 있다거나 문자 안에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미는 동작을 하면 메시지를 주고받은 상세 시간이 나오는 것도 편리하다.

특정인의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차단하는 기능도 있다. 그 동안 스팸문자를 차단하려면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야만 했던 불편이 없어진 것.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는 습관이 있다면 iOS7가 그보다 일찍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해 가장 최신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숨겨져 있지만 편리한 기능이다.

iOS7에 추가된 영한 사전도 깨알같은 기능. 영어 텍스트를 '선택'하면 나오는 항목에서 '정의'를 누르면 사전으로 바로 연결된다. 맨 처음 사용할 때 '정의'-'관리' 항목에서 한국어-영어 목록을 한번만 다운로드받으면 된다.

<넥서스5>

넥서스5는 가장 구글스러운 안드로이드폰이다. 그만큼 UX 면에서 강점이 있다. 넥서스5를 사용하기 앞서 '행아웃' 설정이 먼저 나타난다. 행아웃은 구글이 자랑하는 채팅 서비스. 넥서스5에는 기본 SMS 서비스를 행아웃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상대편이 행아웃 사용자라면 공짜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아닐 때는 일반 SMS로 전송된다. PC에서든, 스마트폰에서든 행아웃으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행아웃 사용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전송하기 전에 전화번호로 미리 바꿔야해서 번거로웠다.

애플의 아이메시지가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아이메시지에서 SMS으로 자동으로 바꿔주는 것과는 다른 점이다.

'구글 발신번호 표시'는 내 주소록과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만일 '송파구민회관'을 검색했다면 내 주소록에 없더라도 검색한 결과값을 자동으로 내준다. 전화번호를 인터넷에서 따로 검색할 필요없어 편리했다.

또 다른 대표적인 기능으로 '구글 나우'가 있다. 화면을 왼쪽 끝으로 밀면 구글 나우가 나온다. 날씨가 어떤지, 오늘 일정이 뭔지, 집에가는 길의 교통상황, 관심 주식 현황 등이 매시간 업데이트돼서 나타난다.

가장 편리한 건 날씨, 주식 정보다. 날씨 위젯을 따로 띄울 필요가 없었다. 대중교통 정보는 가장 빠른 길을 몇 가지 알려주는 정도인데, 네이버나 다음 교통정보보다 나은 것을 느끼지 못했다. 구글나우 화면에서 각각 정보들을 오른쪽으로 미는 동작을 하면 화면에서 사라지는데, 단지 화면을 오른쪽으로 넘기고 싶은 순간에도 잘못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불편했다.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6. 총평

아이폰5S는 분명 잘 만들어진 폰이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심플하고, 산만한 기능을 쏙 빼면서 핵심 기능만 업그레이드한 것이 돋보였다. 여러 확장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폰의 매력과는 다른 세계의 것이다.

넥서스5는 구글 레퍼런스인 만큼 구글 솔루션에 최적화돼있는 폰이다. 통신사 애플리케이션, 로고와 제조사 기능이 빠져있어 깔끔하다. 디자인도 뛰어나다. 한 마디로 가격 이상 하는 사양과 성능을 자랑하는 폰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카메라나 구글 서비스 등의 부족함을 가격과 사양이 상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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