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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특보] 제16대 대통령에 노무현씨 당선


 

16대 대통령에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1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는 총 투표자 2천455만7천737 표중 1천201만4천277표로 48.9%의 득표율을 기록, 1천144만3천297표(46.6%)를 얻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57만980표(2.3%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노 후보는 서울, 경기, 인천, 호남, 제주, 충청권에서 비교적 고른 득표로 앞섰으며 영남, 강원권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앞섰다.

한편 권영길 후보는 95만7천148표(3.9%)를 얻었고, 이한동 하나로국민연합 후보 0.3%(7만4천27표), 김길수 호국당 후보 0.2%(5만1천104표), 김영규 사회당 후보 0.1%(2만2천63표)의 득표율을 각각 보였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70.2%로, 71년 제7대 대선(박정희 : 김대중) 때의 79.8% 보다도 낮아 31년 만에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날 개표는 전자개표기를 사용, 역대 어느 선거 때 보다 빠르게 진행돼 9시30분께는 54.7%개표율에 보였으며 1~2위와의 표차가 15만4천여표를 보이며 당선자의 윤곽을 드러냈다.

두 후보간의 득표전은 초반 영남권 개표가 빨리 시작되는 바람에 이회창 후보가 앞서 나가다 8시 20분경부터는 1% 내외의 박빙의 표차를 보여 관계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수도권 개표가 본격화 한 8시40분께는 선두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다 8시43분께부터 노 후보가 8천표 차를 벌리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이후 표차를 벌려나가 9시35분께는 19만5천여표 차이로 앞서갔다.

한편 부재자 투표의 개표 결과는 노무현 후보가 11만160표로 65.1%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으며 이회창 후보가 4만9천737표로 29.4%, 권영길 후보는 5천812표로 3.4%의 득표율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선거는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아 노무현 후보가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MBC, KBS, SBS 등 방송 3사가 투표마감 시간 직후인 6시에 일제히 노 후보가 앞선 것으로 발표했다. MBC와 SBS는 노후보가 1.5% 앞설 것으로, KBS는 노후보가 2.3%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후보자별 지역득표율

지역 노무현 이회창 권영길
합계 48.91 46.59 3.90
서울 51.30 44.96 3.30
부산 29.86 66.75 3.11
대구 18.68 77.75 3.27
인천 49.83 44.57 5.02
광주 95.18 3.58 0.96
대전 55.09 39.82 4.44
울산 35.27 52.88 11.41
경기 50.65 44.19 4.36
강원 41.51 52.48 5.08
충북 50.42 42.89 5.75
충남 52.16 41.23 5.45
전북 91.59 6.19 1.41
전남 93.39 4.63 1.07
경북 21.65 73.47 4.35
경남 27.08 67.52 4.98
제주 56.05 39.93 3.25

◆인터넷이 이룬 '선거 혁명'

이번 선거는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였던 지방색이 크게 퇴색했고 대신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 등 역대 어느 선거보다 정책 대결에 치중한 성숙한 선거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아울러 때마다 등장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금권선거', '타락선거'의 모습도 거의 자취를 감췄다는 점에서 향후 새로운 선거문화에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같은 선거문화 변화 근저에는 인터넷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이용률을 자랑하고 있는 한국은 이번 선거에서 '네티즌 파워'를 여실히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매체의 특성을 십분 살려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빠르게 사회적 이슈화하고 여론화 해나갔다. 여론 조사 결과 이번 선거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미친 이슈가 '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이었다는 점은 인터넷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적 조직의 힘도 네트워크 파워 앞에서는 과거와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돈 살포'같은 타락 선거가 발붙이기 힘든 구조를 인터넷은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정치적 무관심의 대표적 연령층인 20~30대 젊은 층을 선거로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결과적으로 이는 선거를 '일회성 정치적 쇼'에서 '온 국민이 참여하는 정치적 축제'로 변모시켰다.

이념적 대결구도를 보이던 그동안의 선거양상이 이번에는 세대간의 대결구도를 보인 점도 새로운 모습이다.

이번 선거에 네티즌의 영향력은 이미 예견됐다. 전체 유권자의 약 48.5%이 네티즌이었던 것이다.(아래 관련기사 '대통령선거 네티즌이 좌우한다' 참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고, 이는 국내 정치문화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처럼 바뀐 사회적 구조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관련 법의 개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시판에 욕설이 난무하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여과없이 유통되는 등 인터넷 본연의 문제점들은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백재현기자 bri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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