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아웃도어, 잘 나가는 '골프'가 부러운 이유


2030 젊은 골퍼 늘면서 대중 스포츠로 변화…아웃도어, 수익성 '악화'

[장유미기자] 한 때 잘 나가던 '아웃도어'가 최근 실적 고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과 달리, '골프' 시장은 승승장구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30대 골퍼들이 늘면서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변화한 데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공직자 골프 금지 해제' 등을 언급한 것이 관련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회원제 골프장이 2012년 230여개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를 이어가며 올해 말 210여개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퍼블릭 골프장은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해 올해 말까지 280여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도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되자 사회 초년생부터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스크린 골프장은 지난해 8천여개가 넘으면서 골프 대중화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박 대통령이 "공직자들의 골프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는 발언도 관련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본격적인 봄 라운딩 시즌이 맞물린 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골프를 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용품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서 골프용품 관련 매출은 올해 10.8%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에서 골프웨어 매출은 올해 1월부터 지난 2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세계백화점이 2013년부터 2016년 1분기까지 골프클럽·의류 매출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40대와 50대는 주춤한 반면 20대와 30대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매출비중은 2014년 16%에 머물렀지만 올 1분기에는 20%가 넘었고 40대와 8%p 차이만 보이며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퍼블릭 골프장, 스크린 골프장이 많이 늘어나는 등 골프를 시작하는데 진입 장벽이 낮아져 점점 골프를 시작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데다 박 대통령의 발언까지 더해지며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웃도어 업계는 지난해 내수 침체와 아웃도어 시장 포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 하락뿐만 아니라 영업이익까지 반토막났다. 그동안 아웃도어 시장은 위기감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업계 대표 브랜드들의 실적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이제는 시장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1, 2위를 다투는 블랙야크와 노스페이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야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5천724억원보다 12.3% 감소한 5천1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810억원보다 53.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스페이스를 전개하는 영원아웃도어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3천802억원으로 전년 보다 28.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보다 44.1% 줄어든 542억원을 기록했다.

네파와 밀레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네파는 지난해 매출액이 4천503억원으로 전년 4천732억원 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5.9%나 감소한 503억원을 기록했다. 밀레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4.5% 줄어든 2천618억원, 영업이익이 44.8% 줄어든 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웃도어 보다 골프 관련 제품의 인기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아웃도어 시장은 포화뿐만 아니라 축소까지 우려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아웃도어 업체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브랜드 콘셉트를 변경하거나 타깃을 세분화 하는 전략을 고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다"며 "아웃도어와 달리 골프 시장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패션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골프 브랜드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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