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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465억원' 한화, 이번엔 FA 영입 패스?


박종훈 단장 7일 공식 발령, 구단 공식 입장 "단장-감독 협의 후 결정"

[정명의기자] 최근 몇 년 간 FA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했던 한화 이글스. 과연 이번 FA시장에서는 어떤 자세를 취하게 될까.

한화는 지난해 FA시장에서 무려 191억원의 돈을 쏟아부었다. 내부 FA였던 김태균을 4년 총액 84억원, 조인성을 2년 총액 10억원에 붙잡았다. 여기에 최대어로 꼽혔던 정우람을 4년 84억원, 심수창을 4년 13억원에 각각 영입했다.

그러나 한화는 우승후보라는 평가 속에 올 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선수 보강이 이루어졌지만,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 부임 후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지 못한 김성근 감독은 시즌 종료 후 거취 문제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계약기간인 내년시즌까지 팀을 이끌게 됐다. 여기에 한화는 LG 트윈스 감독 출신인 박종훈 단장을 새로 영입하는 개혁을 단행했다. 프런트를 이원화해 박종훈 신임 단장에게 '운영 부문'을, 기존 박정규 단장을 사업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해 기존 업무인 '지원 부문'을 맡겼다.

KBO리그 최초의 1군 감독 출신 단장의 탄생이다. 김성근 감독에게 집중돼 있던 구단 운영 권한을 박종훈 단장이 나눠갖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육성 전문가로 평가받는 박종훈 단장의 영입으로 한화가 이번 FA시장에서는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일단 한화 구단의 공식 입장이 'FA 시장 철수'는 아니다. 한화 구단 측은 "신임 단장님과 감독님 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아직 단장님이 업무 파악도 끝나지 않았고 각종 보고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훈 단장은 7일 정식 발령을 받았다.

'FA 영입은 없다'고 선을 긋지는 않았지만, 한화가 이번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동안 투자의 규모가 컸던 데 비해 성과가 저조했던 것이 첫 번째 이유. 한화는 2013년 정근우(4년 70억원)와 이용규(4년 67억원), 2014년 배영수(3년 21억5천만원)·권혁(4년 32억원)·송은범(4년 34억원) 등 최근 3년 간 FA 시장에서 총 465억원을 지출했다.

향후 구단이 나아갈 방향도 육성 쪽으로 잡았다.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며 내세운 구단의 최우선 목표가 '중장기 우수선수 육성'이었다. 한화의 공식 보도자료에는 '유망주의 유출을 막고, 부족한 전력은 내부 유망주 발굴 및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적혀 있다.

물론 이번 FA 시장에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 우규민(LG) 등 10승이 가능한 선발 요원들이 즐비하다. 올 시즌 한화의 최대 약점이 선발진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군침이 도는 매물들이다.

그러나 FA 영입에는 출혈이 따른다. 보호선수 20인 외 보호선수 1명을 원 소속구단에 내줘야 한다. 이는 한화의 새로운 구단 운영 방침인 '유망주의 유출 막는다'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선택이 된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내부 FA가 한 명도 없다. 당초 안영명이 FA 자격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부상으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자격을 얻지 못했다. '깜짝 영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여러모로 이번 FA 시장에서 한화는 구경꾼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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