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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플랫 "최진실 가족으로 드라마틱한 포장, 연기 제안도 받았죠"


(인터뷰)첫 싱글 '디자이너' 발매…가수로 본격 데뷔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故 최진실의 아들 환희로 20년을 자랐다. 일찍 철들었거나 혹은 우울한 이미지를 그리는 이들이 많지만, 여느 스무살처럼 꿈 많고 밝은 청춘이었다. 이제는 지플랫이라는 힙합 가수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디자인 한다.

지플랫(Z flat)은 최근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소속사 로스차일드에서 인터뷰를 진행, 최환희로서의 지난 이야기와 신인 가수 지플랫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들려줬다.

지플랫은 지난 20일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디자이너'를 발매했으며 '디자이너' 뮤직비디오는 이후 26일 오후 6시 공개됐다. 그는 "꿈을 어느 정도 이뤘다는 것에 신기하고, 감사한 것 같다"라며 "지플랫이라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故 최진실의 아들 환희(최환희)가 활동명 지플랫(Z.flat)으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 가운데 26일 라운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
故 최진실의 아들 환희(최환희)가 활동명 지플랫(Z.flat)으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 가운데 26일 라운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

◆ "'최진실 가족'으로 드라마틱한 포장…연기 제안도 수차례 받았다"

지플랫은 고(故) 최진실과 야구선수 조성민의 아들 환희(최환희)로 잘 알려져있다. 삼촌은 배우이자 가수였던 故 최진영이다. 그의 성장 배경은 늘 세간의 관심사였고, 다큐멘터리에서 종종 그와 가족들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다.

지플랫은 어쩌면 조금은 불편할 법한 가족 이야기를 덤덤하게 이야기 했다.

"제가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는 따뜻한 관심이었고 딱한 눈길도 있었어요. 저를 욕한 관심은 없었다고 생각해요. 피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다면 저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건 아니었어요. 어떠한 집안에서도 있을 수 있는 다툼이고 상황이었죠. 최진실의 가족이라는 이름 하나로 드라마틱하게 포장이 됐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기가 있었죠."

지플랫은 외할머니의 사랑 속 여느 또래들처럼 자랐다. 그는 "큰 문제 없이 사춘기를 보냈다"라고 이야기 했다. 제주도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친구들을 의지하며 십대를 보냈다.

지플랫은 어렸을 때부터 자라온 환경과 가족들에게서 물려받은 끼 때문인지 예체능 분야에 재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연예인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예체능에 관심을 가졌다. 그런 것에 노출이 많이 돼있었고, 수학이나 과학보다 흥미가 컸던 분야"라며 "피를 물려받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 했다.

"아버지가 운동선수였고 어머니는 배우, 삼촌은 가수였어요. 골고루 잘 받은 것 같아요. 학교에서 평균 성적을 캐리한 것도 예체능 과목이에요. 이과 과목은 다 점수가 낮아서 친구들이 '밸런스 붕괴'라고 했죠(웃음). 이 길을 택한 건 어쩌면 당연한 것 같아요."

지플랫은 여러 매체를 통해 배우가 꿈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던 터. 그러나 연기자가 아닌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학교 축제 때 무대의 희열을 알게 됐고, 그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다.

"저도 배우가 하고 싶다고 했고, 다들 그럴거라고 생각했어요. 제 안에 배우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의식 중에 의무적으로 배우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 복잡한 마음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연기 학원을 다녔는데, 연기가 저와 맞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연기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을 때 힙합을 많이 들었고 빠져들게 됐죠."

故 최진실의 아들 환희(최환희)가 활동명 지플랫(Z.flat)으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 가운데 26일 라운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
故 최진실의 아들 환희(최환희)가 활동명 지플랫(Z.flat)으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 가운데 26일 라운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

가족의 유명세를 이용해 자신에게 접근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는 "화제성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연기 제의가 몇 번 있었다"면서도 "너무 섣부르게 행동하고 싶지 않았고, 조심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부터인지 '내가 좋아서 잘해주는건지, 이용하려고 하는건지; 느끼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지플랫은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 '故 최진실의 아들'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정하고 싶진 않지만, 가수 지플랫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제 인생 20년 동안 '최진실 아들'이라는 타이틀로 방송에 출연을 하고, 관심을 받았어요. 그게 당연한 거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머니 아들인 것도 맞고, 자랑스러운 사실이에요. 전혀 부정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데뷔를 한 시점은 다 큰 성인이고, 직업을 가지고 있고,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최진실의 아들이라는 이미지에 덮힌 환희가 아닌 음악을 하는 지플랫으로 각인되고 싶어요."

◆ "지플랫으로 인생 2막…이하이·헤이즈와 콜라보 하고파"

음악을 시작한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지플랫은 힙합에 빠져들게 됐다. 현 소속사인 로스차일드는 신생 엔터사로, YG 프로듀서 출신 로빈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로빈 프로듀서님이 저를 올바른 음악의 길로 이끌어줬어요. 음악의 멋을 알게 해주셨고,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졌죠. 천천히 성장하고 싶어요."

이제 가수로 데뷔한 그를 가족들도 응원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할머니는 걱정을 했어요. 제가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랬는데 전공을 바꾼 것도 모자라 음악을 한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를 믿어달라고 했고, 점차적으로 저를 서포트 해줬어요. 가족들 중에서는 동생(준희)에게 제일 먼저 말했는데, 할머니에게 비밀로 해달라고도 했어요. 동생은 놀라고 당황하면서도 '음악하는 사람이 멋지다'고 응원해줬죠."

지플랫이라는 활동명은 자신의 새 인생을 연다는 의미가 담겼다.

"스무살 이전까지 제 인생 1막이었다면 이제 인생 2막을 살아가는 느낌이에요. 지금까지 쌓아왔던 '최진실 아들 최환희'라는 이미지를 벗고 싶어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최환희는 최진실 아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이름을 사용해보고자 했어요."

지플랫의 첫 싱글 앨범 곡 제목은 '디자이너'(Designer)로,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로 밝은 느낌의 힙합 장르다. 서로를 포함해 더 넓게는 이 세상을 디자인해 나가겠다는 포부가 담긴 노래다. 걸그룹 출신 가수 혼담(HONDAM)과 듀엣을 이뤘다.

"가장 기분이 좋을 때는 제 노래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을 때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 가수로서 성공을 해서 한국 가요계, 힙합신이든 무게가 있는 아티스트로 자리잡고 싶어요."

음악에 대한 진심도 강조했다. 지플랫은 자신의 강점으로 "프로듀싱과 랩이 가능한 아티스트"라며 "제 자신이 어떠한 음악에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알고 그런 음악을 만들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故 최진실의 아들 환희(최환희)가 활동명 지플랫(Z.flat)으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 가운데 26일 라운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
故 최진실의 아들 환희(최환희)가 활동명 지플랫(Z.flat)으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 가운데 26일 라운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

이제 막 힙합의 길에 들어선 만큼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 그는 "헤이즈와 이하이, 비비와 꼭 한 번쯤 작업해보고 싶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쇼미더머니' 같은 경연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묻자 "아직까지 (프로그램에) 출연해 높은 곳까지 갈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라며 "이왕 나갈거 참가자가 아닌 프로듀서로 나가보고 싶다. 그런 능력이 될때까지 '쇼미더머니'가 했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을 보여준 그는 자신을 향한 선입견이나 편견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故 최진실의 아들'이 아닌, 가수 지플랫으로 대중에게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제가 마음 속으로 우울감이 있고 다운돼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재미있고 밝게 자랐어요. 일반 또래친구들처럼 웃으면서 자랐어요. 방송에서는 점잖은 모습이 많이 비춰졌어요. 이제는 그런 모습을 조금 깨고 싶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열심히 하고 살테니 걱정 안하고 잘 지켜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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