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팬플랫폼] ③ 엔씨 '유니버스', 게임하듯 덕질…차별화 통했다


게임사가 만든 '올인원 팬플랫폼'…카카오·CJ ENM과 시너지 기대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 중단되는 위기 속에서 콘텐츠 시장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K팝은 전세계 음악시장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고, 팬덤의 규모는 비대해지고 있다. K팝의 기획력, IT의 기술력이 만나 빠르게 성장 중인 팬 플랫폼 시장과 팬덤 경제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아티스트와 팬이 만나는 새로운 우주, 유니버스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유니버스 앱 첫 화면에 접속하면 뜨는 환영 메시지다. 유니버스의 한 줄 소개글에 유니버스의 정체성이 담겨있다. 유니버스는 아티스트와 팬의 연결을 우선 가치로 두는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유니버스 소개 화면 [사진=NC/Klap]

하이브의 '위버스' 쫓는 후발주자, '유니버스'(Universe)의 기세가 무섭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K팝 플랫폼 '유니버스'를 134개국에 동시 론칭했다. 유니버스는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니버스는 서비스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800만건을 돌파했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30만 이상이다. 글로벌 K팝 팬커뮤니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이다. 유니버스의 성공 비결과 성장성을 살펴봤다.

◆ 엔씨 '유니버스'의 출발, 아티스트와 팬이 만나는 우주

굴지의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자회사 클렙(Klap)을 설립하고 팬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유니버스 문을 연지 약 4개월 남짓, 유의미한 결과물들을 내놓고 있다.

다양한 음악 레이블을 갖고 있어 아티스트 확보에 용이했던 하이브의 위버스와 달리 '유니버스'는 자체적으로 소속된 아이돌 자원이 없었던 터. SM, JYP, YG엔터테인먼트도 자체 팬플랫폼을 확보했거나 네이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손을 잡기는 힘든 현실이었다. '덕질' 유발 K팝 스타들 확보가 우선 과제였던 가운데 인기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 강다니엘, 오마이걸, 박지훈, 에이티즈 등 인기 K팝 스타들이 대거 합류하며 글로벌 팬플랫폼으로서의 안정적 기틀을 마련했다. 24일 '역주행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와 드리핀(DRIPPIN)이 손을 잡으면서 현재 16팀의 아티스트별 플래닛이 운영 중이며, 유니버스 참여 아티스트는 계속해서 확대될 예정이다.

유니버스 콘서트 'UNI-KON' [사진=NC/klap]

단순히 스타들의 커뮤니티 나열이 아닌, 유니버스 세계관 콘셉트에 맞춰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을 형성하는 콘텐츠가 생산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 예로 유니버스 플랫폼의 본격적 시작을 알린 비대면 합동 콘서트에는 K팝 아티스트 총 14팀이 유니버스로 연결되는 4가지 콘셉트의 무대를 선보였고, 다양한 컬래버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니버스의 비전을 확실하게 생긴 이날 공연은 전 세계 164개국의 260만 명이 시청하며 성공적 첫걸음을 했다.

유니버스 측 관계자는 성공 비결로 "참여하는 아티스트와 팬들 덕분"이라며 "K-pop의 위상이 높아지고, 유니버스와 함께하는 아티스트들 모두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부분이 글로벌 서비스로 연결되었다고 여겨진다"라고 이야기 했다.

또한 "유니버스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팬'과 '아티스트' 이다. 아티스트가 팬과 소통하고, 팬들의 활동이 기록과 보상으로 보다 더 가치 있게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아직은 시작단계라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다양한 팬덤의 니즈를 반영하여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게임하듯 덕질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즐기고"

유니버스 라디오 [사진=NC/Klap]

유니버스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플랫폼을 표방했다.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은 팬들에 다채로운 '덕질 세계'를 선물했다.

유니버스는 팬덤 활동을 기록해 보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팬들에 '미션'을 제시하고 '업적'을 달성하면 굿즈와 팬미팅, 팬사인회 응모권에 사용하는 재화 '클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게임을 하듯 팬 활동을 하며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데다 '보상' 체제를 구축해 플랫폼 이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점에서 여느 팬플랫폼과 차별화 됐다.

'유니버스'는 자체 제작 음악 콘텐츠인 '유니버스 뮤직'과 자체 제작 예능 콘텐츠 '유니버스 오리지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원과 뮤직비디오, 예능, 화보 등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는 5월 기준 1천300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일 약 12개씩 업데이트 된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도 유니버스 안에서 이루어진다. 온라인 팬파티, 온라인 공연은 물론 아티스트에게 직접 1:1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 메시지&콜',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공유하는 일상 'FNS' 등을 서비스한다. 언제 어디서나 아티스트와 연결되고자 하는 K-POP 팬덤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들이다.

이처럼 '유니버스'의 IP 확장이 더해지며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즐기는 K팝 팬플랫폼이 만들어졌다.

유니버스 측 관계자는 "그동안 팬덤 활동은 개별 플랫폼에서 각기 다르게 이뤄졌다. 하지만, 유니버스에서는 All-in-one(올인원)으로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라고 타 팬플랫폼과 차별성을 이야기 했다.

또한 "유니버스에서는 온라인 스트리밍부터 음반 구매, 팬 미팅 참여, 아티스트 서포트까지, 팬들은 모든 온·오프라인 팬덤활동을 기록하고 보상하며, 팬덤 활동에 의미를 더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플랫폼과는 차별화되었다고 여겨진다"라고 설명했다.

◆ "더 많은 IP와 콘텐츠 확보에 주력"…카카오·CJ ENM과 손잡았다.

K팝 팬플랫폼 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이브가 네이버와 손을 잡는 등 거대 공룡 플랫폼이 탄생을 알렸다. 엔씨소프트는 엔터테인먼트사와 지속적인 제휴를 이어가고 있으며, 카카오, CJ ENM과 손을 잡고 규모를 키운다

유니버스는 '팬과 아티스트'라는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변화와 팬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유니버스 소개 화면 [사진=NC/Klap]

유니버스 측은 "최근 유니버스는 강다니엘 팬파티에 오프라인으로 공연 현장에 참석하는 팬들에게 실물 포토카드 외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에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하여 대체 불가한 토큰인 'NFT 포토카드'를 발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이야기 했다.

IP와 콘텐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유니버스 관계자는 "'For Fans, With Artists'라는 슬로건에 맞게 유니버스는 팬과 아티스트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우선, 더 많은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IP 확보와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유니버스'와 카카오의 뮤직플랫폼 멜론(Melon)과 연동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멜론에서 스트리밍·다운로드 횟수 등을 활용해 유니버스의 각 플래닛에서 팬덤 활동을 기록하고 미션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수를 확보한 뮤직플랫폼과 협업하면서 향후 더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CJ ENM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유니버스는 Mnet(엠넷)의 한중일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 공식 플랫폼 파트너로 참여해 독점 콘텐츠를 공개하고 투표도 진행한다.

엔씨소프트는 CJ ENM과 연내 합작 법인을 설립, 유니버스에 더욱 힘을 싣는다. 합작법인에서는 엔씨의 IT 기술과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양사는 "엔씨와 CJ ENM이 보유한 역량이 다른 만큼 시너지 효과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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