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이자 전북 현대 모터스 어드바이저 박지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2002년 한일월드컵 무대를 함께 뛴 축구계 선배인 유상철의 조문을 오지 않은 것이 네티즌들의 먹잇감이 됐다.
지난 7일 오후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생을 달리했다. 향년 50세. 그는 2019년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고, 투병 1년 8개월 만에 숨을 거뒀다.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진 유 전 감독의 빈소에는 수많은 축구계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빈소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안정환 MBC해설위원,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김남일 성남 FC 감독, 이운재 전북 현대 골키퍼 코치, 최진철 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 등이다.
유상철 전 감독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 네티즌들은 박지성이 빈소를 찾지 않은 데 문제제기를 했다. 현재 박지성은 가족들과 함께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이다.
이에 대해 박지성 소속사 에투알클래식 측은 조이뉴스24에 "박지성은 현재 영국에 거주 중이라 사실 입국을 하더라도 조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조문은 직접 방문 외에도 어떤 방식으로도 할 수 있다. 그리고 할수 있는 방식으로 조문을 한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지성 논란을 더욱 부추긴 건 TV프로그램 영향도 크다. 앞서 KBS 2TV '대화의 희열3' 측은 10일 방송에 박지성이 출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성은 차범근 감독과 동반출연해 인생 스토리부터 해외 진출기, 은퇴 후 달라진 삶 등을 털어놓을 예정.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방송 출연은 하면서 왜 동료의 조문은 오지 않느냐는 식의 흑백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방송 녹화는 박지성이 한국에 입국했던 과거에 촬영한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한국축구의 한 획을 그은 유 전 감독의 죽음은 안타깝고 비통한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조문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을 만한 일은 아니다. 귀한 인연을 떠나보내는 데는 각자만의 방식이 있다. 그 마저 무분별하게 재단할 권리가 우리에겐 없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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