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배터리 '1위' 탈환에 공세 고삐 죄는 中·日


CATL과 파나소닉 반전 카드로 '값싼 배터리' 꺼내 들어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탈환하자 체면을 구긴 중국 CATL의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

만년 3위로 비상이 걸린 일본 파나소닉 역시 반전 카드로 '값싼 배터리'를 꺼내 들었다.

21일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 승용차(전기 버스·트럭 제외)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9.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월 대비 3.3배 이상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충북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2030 K-배터리 발전 전략' 발표 현장. [사진=뉴시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5.7GWh의 배터리를 공급해 중국 CATL을 제치고 글로벌 배터리 업계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삼성SDI는 1.0GWh의 배터리를 공급해 5위, SK이노베이션은 0.9GWh의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6위에 나란히 안착했다.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8.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이 28.7%를 차지하면서 국내 3사 총점유율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1%, 4.8%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게 1위를 내준 CATL은 4.8GWh의 배터리를 공급해 점유율 24.5%로 2위, CATL과 함께 중국 배터리 업계 원투펀치인 BYD는 1.4GWh의 배터리를 공급해 점유율 7.1%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파나소닉은 3.3GWh의 배터리를 공급해 3위에 그쳤다. SNE리서치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올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한국과 중국에 밀려 세 번째에 놓이게 된 것.

CATL과 파나소닉의 공세도 매서워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시장 점유율 확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CATL 본사 전경. [사진=CATL]

리튬인산철 배터리(LFP)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 중인 CATL은 가격경쟁력을 더 끌어올려줄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CATL은 이르면 8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적용한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발표할 전망이다.

나트륨은 리튬 대비 얻기 쉽고, 생산공정도 리튬 전지와 유사해 가격경쟁력 면에서 큰 이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안정성도 높다. 그러나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핵심인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점은 큰 단점으로 꼽힌다.

당초 CATL은 7월 개최 예정이었던 '신에너지재료 컨퍼런스'에서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지난 7월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일정이 연기됐고, 연기된 일정에 맞춰 이 배터리를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파나소닉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비용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통해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파나소닉과 도요타의 배터리 합작사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PPES)'은 2022년까지 배터리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나아가 2025년까지 생산 비용을 65~70%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이를 위해 PPES는 배터리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배터리 소재 구매 비용을 줄이고 생산량을 크게 늘려 '규모의 경제(생산 규모 확대)'를 실현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기술개발을 통한 전기차 배터리와 하이브이드(HEV) 배터리 생산 ▲자국 내 4개 지역에 공장 증설 ▲중국 다롄 진출 등을 통해 배터리 생산 원가 절감에 적극 나선다.

다만 업계에서는 배터리 업계 내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도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자산은 '내구성·안정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CATL은 에너지밀도를 높여야 하고, 파나소닉은 끌어올린 생산량만큼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등의 선결과제들이 적지 않다"며 "배터리 시장 내 한·중·일 국가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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