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Z시리즈, '이게 멋' 자신있게 답하는 날 오길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왜 요새 젊은 애들은 담배꽁초를 귀에 꽂고 다니니? 그게 유행이니?"

지난해 홍대 거리를 거닐던 어머니께서 에어팟을 꽂고 다니는 행인들을 보며 의아해하셨다. 그건 담배꽁초가 아니라 에어팟이라고 알려드렸지만 어머니는 "저딴 게 멋?"이냐며 반문하셨다.

그때는 '저딴 게 멋'이라고 답하지 못했지만 '저딴 게 멋'이라는 걸 도쿄올림픽 스케이트 보드 종목을 보면서 인정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으로 무장한 보드 선수들의 귀에는 에어팟이 꽂혀 있었다. 선수들에게 멋의 화룡점정이 에어팟인 듯 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다만 스케이트 보드 선수들 중 갤럭시버즈를 착용한 선수는 없었다. 애플은 늘 '이런 게 멋'이라며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는데 삼성전자가 실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도 이같은 위기를 잘 알고 있고, 타개하겠다는 절박함이 보이는 행사였다. 그동안 '저딴 게 멋?'이라는 비아냥을 들어도 '이게 멋'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기기가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언팩은 제품 설명, 기술 적용 방식 등을 다룬 영상 퀄리티가 뮤직비디오나 뮤지컬을 방불케 했다. 오프라인 행사가 없어서 영상에 집중한 측면도 있겠지만 제품 정보를 흥미롭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고루한 삼성 행사 이미지에서는 탈피했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젊어진 인상이었다.

특히 Z플립3의 방수 기능과 갤럭시워치4의 체성분 측정 기능 설명이 직관적이고 흥미로웠다. 갤럭시워치의 경우 응용 프로그램 확장을 위해 구글과 손을 잡고 운영체제(OS)를 개발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Z시리즈가 삼성전자에서 갤럭시S와 함께 플래그십 라인이었던 노트 시리즈의 대체제가 되기엔 휴대성이나 가격 면에서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다.

삼성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Z시리즈로 표준을 세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Z폴더3와 플립3로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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