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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양혜지의 슬기로운 배우생활 "롤모델 서현진, 믿음의 한소희"


(인터뷰)배우 양혜지 "연기 늘 행복, 단 한번도 지쳐본 적 없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연기가 재미있고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는 양혜지는 참 슬기롭게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고, 고민이 없을 수도 없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연기하려 노력한다. 분명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 같은 양혜지의 마음가짐과 태도는 앞으로 그가 보여줄 배우로서의 활약과 행보를 기대케 만든다.

양혜지는 최근 종영된 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에서 오빛나 역을 맡아 웹툰에서 튀어나온듯한 화려한 스타일링에 통통 튀고 자유로운 성격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내 호평을 얻었다.

배우 양혜지가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어썸이엔티]
배우 양혜지가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어썸이엔티]

발랄한 현실 대학생의 모습부터 연인 간의 갈등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끄는 동시에, 남규현(김민귀 분)과 유나비(한소희 분), 박재언(송강 분) 커플과는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원작 웹툰을 좋아했다고 밝힌 양혜지는 "20대 초반 사람과의 관계에서 후회가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성장, 사랑과 후회 그런 것을 자연스럽고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알고있지만'에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 "거침없는 빛나 연기에 희열 느꼈죠."

모르는 게 없는 조소과의 정보통인 오빛나는 눈치가 빨라 하나를 보면 열을 알고, 온갖 가십거리와 비밀에 24시간 촉을 곤두세우는 성격. 철저히 본능에 충실해 자유로운 만남을 추구한다. 굉장히 당차고 거침이 없다. 하지만 과 동기 규현과 연애를 시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깨닫게 되면서 일부러 규현 앞에 나타나 질투를 유발하는 행동을 하는 등, 상당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이에 대해 양혜지는 "당차고 하고 싶은 말을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다른 부분을 가져가려 했다"라며 "귀엽게 표정 짓고 행동할 때는 다르게 변화를 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사람들과의 시간을 즐긴다. 하지만 빛나와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빛나는 다른 이들이 사귀는 거 같으면 사귀냐고 물어본다. 저는 얘기를 할 때까지 기다리는 성격이다. 그런 빛나를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 연애 스타일에 대해서는 "자유 연애는 이해가 안 된다. 저는 사랑을 할 때 신중하게 만난다"라며 "확신이 100% 들어야 연애를 한다. 또 사랑이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아서, 빛나와는 다른 부분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양혜지는 오빛나를 표현하기 위해 비주얼에서도 큰 변화를 줬다. "빨간색 투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지고 가고 싶은 상징적인 헤어"라고 말한 양혜지는 "웹툰이 있다보니 제가 강하게 어필을 했다"라며 "큐빅을 붙이고 신마다 레퍼런스를 찾아봤다. 또 그림으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제스처를 많이 사용했다"라고 노력한 바를 설명했다.

배우 양혜지가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어썸이엔티]
배우 양혜지가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어썸이엔티]

'알고있지만'의 또 다른 재미는 대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양혜지는 한소희, 이호정(윤솔 역), 윤서아(서지완 역)와 조소과 F4를 형성,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진짜 재미있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한 양혜지는 "촬영장에 가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기분이 들었다. 대기 시간엔 같이 리허설을 하고, 으쌰으쌰 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또 "저희를 F4라고 불러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조소과 친구 네 명 톡방이 있어서 매일 얘기를 한다"라며 "드라마 뿐만 아니라 날씨나 떡볶이 얘기 같은 걸 한다. 또래 친구들의 우정이 유지 되는 것 같아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고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소희와 연기를 할 때는 서로 믿는 구석이 있었다. 제가 어떻게 대사를 하고 연기를 해도 나비는 나를 받아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제가 연기하고 싶은대로 한 것 같다"라며 "한소희 뿐만 아니라 송강 등 모두들 좋고 선한 사람들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작업을 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고백했다.

물론 공감이 안 되는 지점도 있었다. 양혜지는 "유학 얘기가 나오는데,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이 유학을 가는 과정을 본 적이 있다. 실제로 연락을 해서 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라며 "하지만 극중 학생들은 시험 공부를 안한다. 과제도 없다. 학교 생활을 열심히 했던 사람으로서 '이렇게 매주 술을 마셔서 어떻게 할거냐', '이게 어떻게 대학교냐'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는 학교를 좋아한 학생이었다. 공강이 있어도 학교를 무작정 갔다. 밥을 먹고 연습을 하고 도서관을 가고 학교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라며 "성적도 잘 받기 위해서 밤샘 공부를 하고 열심히 재미있게 살았다"라고 자신의 대학 시절을 공유했다.

배우 양혜지가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어썸이엔티]
배우 양혜지가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어썸이엔티]

◆ "롤모델은 서현진, 연기하는 것이 가장 행복해."

2016년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으로 데뷔한 양혜지는 최근 '날씨가 좋아지면 찾아가겠어요', '라이브온', '알고있지만'까지, 세 편의 JTBC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역량을 과시했다. 매 드라마마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

이런 양혜지가 배우로서 이루고픈 목표는 "연기를 잘하고 싶다. 직업이기 때문에 연기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렵더라. 눈에 보이면 좋을텐데 그게 아니다 보니 늘 고민하는데, 멈추고 만족하는 순간 도태되는 것 같다"라며 "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일할 때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에 촬영을 계속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조금만 잘해도 좋다고 해주신다. '어떻게 이런 일방적인 사랑을 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랑에 보답하는 건 좋은 작품으로 꾸준히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연기를 하는 자신만의 원동력을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적인 권태는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 양혜지의 생각이다. 그는 "저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직업이고,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지쳐본 적이 없고,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연기적인 소신을 전했다.

이는 사람 양혜지와 배우 양혜지의 구분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양혜지는 이것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말하며 "연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일상에 침범을 못하도록 노력한다"라며 "연기가 잘 안 풀릴 때 이것이 삶에 침범을 하는 순간 무너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과 삶을 구분한다. 이것이 큰 스트레스를 안 받고 일을 오래할 수 있는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배우 양혜지가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어썸이엔티]
배우 양혜지가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어썸이엔티]

그러면서 "삶에서는 저에게 당근을 많이 준다. 운동도 30분 하고서는 후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연기에서는 채찍질을 한다. 만족을 해본 적이 없다. 자기혐오 쪽으로 빠질 때도 있다"라고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을 드러냈다.

아직 해보고 싶은 장르도,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도 많다는 양혜지의 롤모델은 서현진이다. 그는 "서현진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라며 "제가 하고 싶어하는 연기 끝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사 연기를 할 때 감정이 온전히 피부에 와닿는다. 딕션도 완벽하다"라고 서현진에 대한 존경심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양혜지는 "새로운 캐릭터에 임하는 건 문 하나를 더 여는 느낌이라 재미있었다. 또 다른 문을 열어보고 싶다"라며 "아직 좀 남기는 했지만 올해를 돌아보면 '재미있었다' 싶어서 행복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촬영하는 것이 복이었고, 행복했던 해로 기억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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