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현장]'요소수 있나요'...고속도로 휴게소 요소수 찾아 삼만리


화물 트럭 운전자들 인터넷 커뮤니티로 정보 공유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경유 승용차와 영업용 트럭 운전자들이 요소수 찾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로 몰리고 있다. 인근 일반 주유소보다 많은 물량이 풀린다는 소문 때문이다.

10일 오전 10시 경부고속도로 천안 망향휴게소(부산방면)에는 주유소 입구부터 휴게소 출입로 갓길까지 수백미터에 이르는 화물트럭이 줄을 지어 섰다.

천안 망향휴게소(부산방면)휴게소에 요소수를 넣기 위해 화물트럭들이 갓길에 줄지어 서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현재 요소수가 언제, 어디서 풀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운전자들은 실시간으로 요소수 입고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고있다.

이날도 실시간 인터넷 정보를 보고 왔다는 운전자들이 대부분으로 휴게소 인근에서 대기하던 화물 트럭 운전자는 물론 수도권에서 1시간 이상 거리도 마다하고 달려왔다.

◆"요소수 있어요" 실시간 인터넷 정보에 고속도로를 달린다

이날 대기줄에 선 한 화물트럭 운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망향휴게소에 요소수 차가 들어간다는 글을 보고 급하게 이곳에 왔다"며 "생업이 걸린 문제다보니 실시간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요소수 운반차량이 망향휴게소로 들어서자 대기 차량들이 조금씩 움직이는 듯 했지만 대기줄은 오히려 줄은 두배이상 늘었다. '00휴게소에 요소수 있다'라는 글이 올라오면 해당휴게소에는 순식간에 차량이 밀려든다.

망향후게소에 요소수를 넣기 위해 트럭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인근 천안삼거리 휴게소에서 기다리다 이곳으로 왔다는 한 남성은 "지난 8일 천안삼거리 휴게소에 요소수를 넣었다는 인터넷 글을 뒤늦게 보고 오늘 오전에 무작정 기다렸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쪽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인터넷에 망향휴게소에 요소수가 있다는 글이 올라와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고정 화물일을 하고있는데 400km당 10리터를 사용해야한다"며 "운행을 못하면 고정 자리도 뺏기는 상황이라 마음이 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소수 입고를 인터넷 정보에만 의존하다보니 정확하지 않는 게시글도 여과없이 퍼져나간다.

한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직원은 "하루 10통 이내였던 전화가 며칠 새 10배 이상 늘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우리는 아직 까지 입고가 예정 된 것이 없는데 전화가 너무 많이 와 알아봤더니 인터넷에 잘못 된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일어난 일"이라고 토로했다.

◆ 생업이 걸린 요소수...현장에서 고성도 오가

요소수가 들어왔다는 소문이 퍼지면 몰려드는 화물 트럭으로 휴게소 일대가 마비가 되다 보니 휴게소 이용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진입로에 줄지어 있는 차량 때문에 사고 위험마저 뒤따르고 있다.

휴게소 이용객 김모씨는 "진입로에 대기하고 있는 화물트럭 때문에 시야를 가려 차량을 좀 빼달라 했지만 줄 선 차량이라며 언성을 높여 불쾌했다"며 "싸움이 날 뻔 했지만 요소수가 다급해 그러겠거니 이해하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화물차 운전자 간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 화물트럭 운전자가 통을 들고 먼저 요소수를 받겠다고 줄을 서자 기다리는 다른 운전자들은 '줄 선 것 안 보이느냐' 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이 남성은 '차 시동이 안 걸려서 어쩔 수가 없다'고 대꾸하면서 몸싸움이 오갈 상황까지 오자 주유소 직원이 나서 상황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화물트럭이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넣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주유소와 운전자 간 실랑이도 있었다. 대부분의 주유소는 주유한 차량에 한해 일반차량은 2리터(ℓ) 화물차량은 10리터씩 판매하고 있는데, 한 운전자는 '요소수만 사겠다는데 왜 꼭 여기서 주유를 해야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주유소 직원은 "요즘 하도 (요소수로) 예민하니까 운전자들이나 우리나 서로 부딪히는 일이 종종 있다"고 조심스레 귀띔했다.

◆중장비·농기계도 걱정이 태산

직접 운행해 고속도로 주유소를 찾는 화물트럭은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중장비나 농기계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직접운전 해 주유소를 갈 수도 없어 애가 탄다.

주유소에 통을 들고 가서 살 수도 없고 막막한 상황을 보여주듯 이날 망향휴게소에는 중장비를 실은 대형트럭이 들어서기도 했다.

충남도와 15개 시·군은 소방차와 청소차 등 공공서비스 차량에 대한 요소수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민간분야 지원대책은 뚜렷하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천안 화물터미널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천안에 위치한 화물터미널 주유소에서 일하는 A씨는 "이곳에도 요소수가 떨어진 지 오래"라며 "아직까지 요소수가 떨어져 멈춰선 화물트럭은 없지만 운전자들이 요소수가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천안=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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