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 위축에 거래량 '뚝뚝', 시장 수요 이탈 빨라지나


단기간 아파트값 급등해 가격 부담감↑…금리 인상, 대출 규제도 영향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치솟는 서울 아파트값에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300여 건을 밑돌고 있어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거래 건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건수는 256건(11월 22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365건과 비교해 약 2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실거래 신고기한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로 매매건수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지만, 매수세가 위축된 분위기가 이어져 올해 처음으로 매매건수 1천 건대 이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5천796건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올해 2월~8월까지 매월 3~4천 건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지만 지난 9월 2천700건, 10월 2천156건의 거래가 발생하며 2천 건 대로 뚝 떨어졌다. 이후 이달 22일 기준 전월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256건의 거래가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북한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지난 2019년 11월에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1만1천509건, 지난해 11월은 6천365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2018년 1월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1천 건대를 하회하는 것은 처음이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수요층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가 둔화하면서 주간 단위 매매가격 변동폭도 최근 7주 연속 0.08%~0.10%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주 연속 0.09%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2%, 0.09% 상승했다.

단기간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 가격 부담감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로 인한 수요 이탈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서울시와 정부가 주도하는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과 지난해보다 늘어난 종합부동산세 고지에 따라 증세 또는 감세 논쟁이 격화하는 분위기가 향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 "역대급 종합부동산세 고지서 발송으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세금중과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 등에서 2주택 이상을 소유한 가구의 경우 직장인 1년 치 연봉을 뛰어넘는 세금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이어 윤 수석연구원은 "다만, 재산세와 종부세의 과세기준일은 지난 6월 1일로 대상자가 확정됐고, 세금 중과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이 만큼 다주택자 보유 주택이 매물로 쏟아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DSR과 대출총량 규제로 급감했던 거래량이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1주택 비과세 기준가격 상향,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 이슈 등과 맞물리면서 매수-매도자 간 줄다리기 흐름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SR이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비율을 의미하는 지표다. 이에 따라 '영끌'을 통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최근 시중은행도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신용대출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자금줄이 꽉 막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가계부채 관리방안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여신과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량도 줄고 거래의 적극성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 거래시장 소강상태와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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