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동네방네]늘어나는 키오스크 시니어는 '넘사벽'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전자기기를 통해 주문에서 결제까지 이뤄지는 무인 키오스크 사용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키오스크 시장은 2009년 1천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천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빠르고 편리함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정보화 시대에 어두운 이면도 존재한다. 정보화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해 고립되는 정보 소외계층, 바로 노년층이다.

◆ 노년층, "키오스크는 세상의 벽 같은 존재"

통계청은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2000년 14.3%에서 오는 2050년에는 37.4%, 2060년에는 40%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나라 중의 하나로 꼽힌다.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는 고령화 시대, 정보화 시대를 동시에 살고 있는 우리 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됐다.

지난 19일 천안 쌍용도서관에서 노년 수강생들이 키오스크 교육을 듣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최근 충남 천안 쌍용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가 열렸다. 시니어를 위한 키오스크 강좌다.

호서대학교와 협력사업으로 이뤄진 이번 강좌는 노년층이 어려움을 겪는 다양한 무인 키오스크에 대한 이론 설명 대신 '직접 해보는데' 초점을 맞췄다.

강좌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 구매하기, 병원 무인 접수하기, 앱을 통해 기차표 예매하기 등이었다.

이날 모인 60~70대 수강생들은 "젊은세대는 키오스크라는 것을 실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사용하지만 우리 같은 노년세대는 보는 것마저도 두려움이고 세상의 벽 같은 존재"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조모씨(60·여)는 "기차표 예매하는 방법을 오늘 제대로 배웠다"며 "휴대폰 앱을 이용한 예매는 우리세대에는 너무 어려운데 현실적으로 이런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았다"고 토로했다.

◆ "정보화 시대, 모든 기술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

이어 "이런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 강좌가 많이 늘어 노년층도 자유롭게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수강생이 봉사단의 도움을 받아 휴대폰 앱 활용을 하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또 다른 수강생 이모씨도 강좌에 만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씨는 "병원을 가더라도 늘 누군가의 손을 빌려야 했다"며 "아들 딸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한 두번이지 매번 묻고 부탁하기 어렵고 위축됐었는데 오늘 배우고 스스로 해보니 이제 무인 기계 앞에서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강좌를 진행한 문정경 호서대 교수는 "어르신들이 정보화 시대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당연하다'는 관점으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며 "변화의 흐름에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다양한 디지털 강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시대, 빠르게 진화하는 정보화 시대라도 모든 기술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안=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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