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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강화하는 'K-기업'…올해 사회활동·환경에 투자 속도 높여


ESG 분야 투자 계획 153.2兆…넷 제로 선언·사회 이슈 대응에 적극 나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ESG 경영'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0대 그룹이 올해 환경 분야 ESG 관련 투자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간한 'K기업 ESG 백서'에 따르면 30대 그룹이 올해 발표한 환경 분야에서의 ESG 투자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총 153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백서는 30대 그룹 소속 기업과 전경련이 운영하는 K-ESG 얼라이언스 회원사의 지속가능보고서와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올해 30대 그룹의 사업재편 등 투자 키워드는 'ESG'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올해 30대 그룹의 사업재편 등 투자 키워드는 'ESG'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30대 그룹이 밝힌 투자 계획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인수·합병으로, SK의 일본 라이맥스 친환경 소재기업 TBM 지분 인수가 대표적인 예다. 또 SK에코플랜트가 대원그린에너지 등 폐기물 처리업체 4곳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한화솔루션의 RES프랑스 인수(태양광풍력 사업 강화)와 미국 고압탱크(수소탱크 등) 제조업체인 시마론을 인수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 외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 건립을 위해 효성중공업이 독일 린데와 합작사업을 펼치는 것도 주요 이슈로 꼽힌다.

이를 통해 각 그룹들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자체를 ESG 테마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사업재편 키워드는 그룹별로 ▲SK는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배터리(전기차 등)', '순환경제' ▲한화그룹은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현대차·효성그룹은 '수소경제' 등으로 압축된다.

또 올해 기업들이 처음으로 녹색자금조달(ESG 채권)을 발행한 가운데 최근 3년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민간기업의 ESG 채권 발행실적은 2020년까지 전무했다. 하지만 2021년 들어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점차 '넷 제로'를 선언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목표 연도는 LG전자 2030년, SK(주) 2040년, SK실트론 2040년, SK네트웍스 2040년, SK텔레콤 2050년, 현대·기아차 2045년, 한화솔루션 2050년, 코웨이 2050년 등이었다. 네이버는 2040년까지 카본 네거티브(탄소중립을 넘어 마이너스 도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저감에 적극 나서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탄소제로 대체육 시장을 공략 중으로, 투자기업인 싱가포르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시옥미트가 세포배양기술 기반 대체육 스타트업 '가이아 식품' 지분을 90% 이상 인수했다. GS칼텍스는 스웨덴 에너지기업 룬딘사가 생산한 '탄소중립 원유' 200만 배럴을 올해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 밖에도 LG전자 등에선 탄소회계 제도를 도입하거나 삼성화재 등에서 내부탄소가격제를 도입해 눈에 띄었다.

수송 분야의 노력도 눈길을 끈다. 대한항공은 2027년부터 항공사 의무도입 사항인 국제항공 탄소상쇄제도(CORSIA)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올해 시범운영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유 전기 자전거 서비스인 '카카오 바이크'를 운영해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삼양사는 석유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단점을 개선한 식물추출 바이오소재 이소소르비드(isosorbide)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해 주목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루프(LOOP)도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표=전경련]
[표=전경련]

백서에 따르면 각 그룹들은 올 한 해 동안 ESG 분야 중 사회 이슈도 적극 다룬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으로 ▲인적자원관리 ▲다양성제고 ▲안전보건 ▲헬스케어 접근성 ▲공급망 ESG확산 ▲인권경영 ▲지역사회·공동체활동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됐다. 특히 공동체활동 사업에는 환경, 코로나, 공급망, 반려동물, 골목상권, 스타트업 등 최근 사회 트렌드와 관심 분야가 반영된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또 각 그룹들은 인적 자원 관리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GS리테일은 퇴직자 창업 등 지원 프로그램인 '뉴스타트'를 운영 중이고, CJ대한통운은 대표 사회가치공유(CSV) 사업인 실버택배(시니어 일자리 창출)를 발전 시킨 블루택배(청각장애인 일자리 창출), 오렌지택배(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창출)를 도입해 주목 받았다.

㈜두산은 임직원의 성별 다양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 장기 타깃을 각각 설정·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그 결과 최근 여성 관리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J제일제당도 '여성 임직원 비율 목표 관리제'를 시행 중이다.

헬스케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는 코로나 QR 체크인, 백신접종 예약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의 헬스케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9년 6월 의약품 운송을 위한 IATA 국제 표준 자격인 CEIV 파르마(Pharma)를 취득했고, 지난해에는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백신수송 업무를 안전하게 이행하고 있다. 또 현대해상은 건강보험 가입고객 대상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급망·인권에 신경을 쓰는 그룹도 있다. 포스코는 '친환경컨설팅 지원단' 운영을 통해 협력사를 지원 중이며 현대차, 한화솔루션 등 다수 기업들은 공급망 ESG 평가·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에쓰-오일 등은 인권경영에 신경 쓰는 대표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삼성카드는 인권경영선언문을 바탕으로 설계한 인권실사를 전사적으로 실시했고, 에쓰-오일은 전사뿐만 아니라 협력사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했다.

이 밖에 전경련은 기업들이 국내외 이니셔티브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한다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는 우리나라 기업 13개 사가 참여 중으로, 올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5개 사의 추가 참여를 발표했다.

또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시 태스크포스인 TCFD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기업은 삼성SDS, 현대차, 롯데칠성음료, 한화솔루션 등 19곳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백서의 조사대상 기업 85개 사 중 64%에 해당하는 54개 사는 TCFD 보고 양식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 현황을 공시하고 있었다"며 "기타 광물자원·식자재 등의 책임 조달·윤리적 조달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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