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잠재된 윤석열號… 순항할까


與, '윤핵관' 거취 문제로 거듭 공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7일 국민의힘 윤석열호(號)가 90여일 간의 대선 여정에 나선 가운데 잠재된 내부 갈등 요소를 딛고 화학적 결합에 이를지 주목된다.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준석 대표·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손을 맞잡으며 '원팀 의지'를 보였지만 여당에서는 '반창고 선대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 후보가 지난주 이준석 대표의 '당무 파업' 원인이 됐던 소위 '윤핵관(윤 후보 핵심관계자)' 인사 조치 없이 지난 3일 '울산 회동'을 통해 서둘러 갈등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김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버티는 선대위 구성과 '윤핵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김 총괄선대위원장도 기존 구성에 가시적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3일 직을 전격 수락했다. 예정된 출범식을 앞두고 착착 진행된 일련의 갈등 봉합 수순이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 과정에 대해 "반창고 봉합이라는 비난도 있다. 본질은 우선 지지율 하락만 막고 보자는 일시적 땜질식 처방"이라며 "본질은 권력다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광온 공보단장은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 전날인 지난 5일 논평에서 "반창고로 땜질한 국민의힘 선대위가 얼마나 유지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 대표가 (퇴출을) 요구했던 윤핵관은 그대로 있지 않나"라며 "김종인 위원장 요청에도 원톱 선대위가 안 됐다. 김병준 위원장과 한 이불을 덮고 있는데 바뀐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제2, 제3의 윤핵관 사태는 반드시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용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핵관'을 겨냥해 "이분들이 물러나거나 인사 조치가 된 게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암약을 하고 있다"며 "(윤핵관의) 단순 입방정 문제가 아니라 김종인 위원장과 국민의힘의 근본적인 불협화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이라고 하는 진보 혹은 중도 성향의 경제민주화, 약자와의 동행을 얘기하시는 분은 근본적으로 (보수정당과) 충돌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선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국민의힘 내 갈등의 축으로 회자된 '윤핵관' 문제는 '엄중 경고' 선에서 일단 정리된 상태다. 이 대표는 3일 '울산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핵관을 지적한 건 엄중 경고 차원"이라며 "개별 행동으로 당에 위해를 가하는 건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선대위 출범 직전까지 초유의 당 대표 잠행 사태로 상당한 내홍에 시달렸던 만큼, 익명의 '윤핵관'이 전면에 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윤핵관'의 과거 발언에 신경쓰기보다는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하다"며 "이들이 또 다시 분란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다면 윤 후보가 확실히 조치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핵관'을 특정짓기도 어렵다"며 "선대위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고, 어떤 위치에서 후보를 돕고 있는지 알리지 않고 '핵관'으로 인용해 기사를 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괄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쉽게 자리를 잡은 적이 없는 분"이라며 "당에서도 그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모셔온 것 아닌가. 그런 만큼 김 위원장에 합당한 대우를 할 것이고, 그런 것이 선대위 행보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과 이준석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선대위 공보단 관계자는 "김종인·김병준 위원장 역할은 조율하고 말고가 없다"며 "맨 위가 총괄 아닌가. '부사장이 있어서 사장이 못 오겠다'는 게 문제였지만 이제 사장이 왔는데 부사장이 뭘 어쩌겠나. (갈등은) 이미 끝난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비공개 최고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 "원톱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윤핵관' 문제에 대해 "경고 선에서 잘 봉합됐다"며 "예를 들어 윤 후보가 핵관을 날렸다면 핵관 주변 사람이나 민주당은 '윤석열이 이준석 시키는 대로 했다'며 후보의 리더십을 물어뜯었을 것이다. 이대로 잘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핵관은 어느 선대위에도 있고, 어느 정도의 불협화음은 나올 수 있다"면서 "이번 사태 만큼 과한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쓴소리도 있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핵관'이든, (이 대표) 잠행이든 그동안 국민 보기에 우리 당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대선까지 갈 길이 먼데 미리 승리에 도취된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는 언행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갈등이 없을 수야 없겠지만 앞으로는 합의점을 찾아가는 방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울산 회동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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