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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익병 이어 노재승… 野, 외부 수혈 선대위원장 설화에 곤혹


당내 부실검증 비판… "보여주기식 정치 매몰… 시스템 갖춰야"

30대 사업가 노재승씨가 지난 3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오세훈 TV']
30대 사업가 노재승씨가 지난 3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오세훈 TV']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9일 국민의힘 윤석열호(號)가 닻을 올리자마자 외부 수혈한 공동선대위원장들이 잇달아 설화 논란에 휘말리며 암초에 부딪힌 모습이다.

여성 폄하 논란 등을 빚은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의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이 철회된 데 이어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및 백범 김구 비하 등 과거 소셜미디어 과격 발언 논란이 점화되며 그의 진퇴 여부가 연일 정치권을 장식하고 있어서다.

우선 함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이 돌연 취소됐다.

함씨는 지난 2014년 언론 인터뷰에서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는 여성의 권리는 4분의 3만 인정하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여성 폄하' 비판을 받았다. 또 "(한국 발전에) 박정희의 독재가 큰 역할을 했다"는 인터뷰 발언도 사회적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당시 "언론에 제기된 문제를 검토해 본인과 상의한 후 철회했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이른바 '유세차 지지연설' 전력을 바탕으로 공동선대위원장에 발탁된 노 위원장은 과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과격한 발언들이 뒤늦게 재조명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스북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성역화 1대장'이라는 폄하성 표현을 쓰는가 하면, 김구 선생에 대해서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는 글을 썼다. 지난 5월에는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생산성 있는 일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 뜬구름 잡는 헛소리랑 개밥 주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써 재난지원금을 '개밥'에 비유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잇단 논란에도 노 위원장은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가운데 윤 후보는 그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노 위원장은 전날(8일) 페이스북에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셨을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면서 "2030세대의 밝은 미래를 위해 선대위원장 임무를 더욱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썼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 거취에 대해 "그동안 발언을 싹 구글링해서 본다니까 조금 있어보라"며 "조급하게 그러지 말라"고 했다. 이어 "검토를 한다고 하니까"라며 "나도 아직 종합적으로 보고를 못 받았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인사 악재에 당내에서는 부실 검증에 대한 성토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사회적 논란이 됐던 전력, 개인 소셜미디어 발언 등은 영입 과정에서 조금만 살펴봐도 감지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일단 선대위에 끌어오는 데 집중해 비판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노 위원장은) 문제 발언을 민간인 시절 한 말이라고 해명하지만 감투를 쓰면 뭐가 달라지나. 오히려 감투를 써야 생각이 달라진다면 그게 더 문제"라며 "영입 전 당에서 더 숙고를 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치권이 외부 인사 인재 영입을 위해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보여주기식 정치에 너무 매몰돼 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라며 "검증시스템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외부 수혈에만 집착하니까 이런 사태가 일어난다. 정치가 발전하려면 정당에 인재 관리·육성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이런 사건사고가 줄어들고 실력있는 정치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 위원장에 대해서는 "선대위에서 나가라 마라 할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사퇴하는 게 맞는다"며 "정치에 꿈이 있는 것 같은데 과거를 반성하고 이미지 개선 노력을 보이면 언젠가 기회가 있지 않겠나. 지금은 본인 존재가 당과 선거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향후 인재 영입은 당 인재영입위원회 주도로 철저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선 과정에 있어 검증을 철저히 못한 데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며 "추가 인재 영입은 인재영입위에서 할 예정이다. 앞으로 인재영입위에서 별도 검증 절차를 거쳐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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