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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승, 野공동선대위원장 사퇴…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상보]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 기대 온전히 못 담아… 尹 진정성 알릴 것"

권성동 "결과적으로 검증 실패… 검증팀 두겠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5·18 민주화운동·백범 김구 비하 등 과거 소셜미디어상 막말 논란을 빚은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자진 사퇴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불거진 과거 제 소셜미디어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제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며 "작성 당시 상황,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도 하차를 한다"며 "하지만 정치적 배경이 없는 제 임명을 통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시야가 과거에 비해 더 넓어졌음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 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과거에 남겨놓았던 부끄러운 문장과는 달리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30대 청년으로서 정치권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을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메세지는 '비니좌' 노재승이 아닌 평범한 30대 청년의 목소리라 여겨주셨으면 한다"며 "이 영상을 끝으로 직을 내려놓고 저는 한 사람의 유권자의 위치로 돌아가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일명 '비니좌(비니+본좌)'로 불리는 노 위원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비니 모자를 쓴 채 국민의힘 유세차에 올라 오세훈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에 나서 유명세를 탔다. 올해 37세로 커피편집숍을 운영하는 노 위원장은 당시 지지연설 전력 등을 바탕으로 공동선대위원장직에 전격 발탁됐다.

하지만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백범 김구에 대해 "국밥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 등 과거 소셜미디어에 남긴 과격한 발언이 재조명되며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까지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일 터져나오는 자신의 과거 실언에 결국 발목이 잡혔다.

노 위원장은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기존 사퇴 거부 입장에서 사퇴로 마음을 돌린 배경에 대해 "선대위원장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지, 제가 바라는 정권교체 방향이 맞는지 고민했다"며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계속 불거지는 상황에서 직을 유지하며 해명 활동을 한다면 제 명예회복을 위한 이기적 행동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윤 후보 당선과 국민의힘의 집권을 위해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당보다는 제 주관이 많이 관여됐다고 생각해달라"며 "당의 권고보다는 제 판단의 결과"라며 당의 입김보다는 자신의 주관에 따른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와 사퇴 전 교감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교감을 나누지 못했다"며 "하지만 제가 중간에 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것을 양해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선대위원장직 수락 전 당부한 것이 선거가 성공적으로 끝나도 정치권에 안 남고 사업체 돌아가는 것이 전제였다"며 "현업으로 복귀하는 게 정해진 길이었고, 정치 복귀는 큰 홍역을 치러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을 맡은 권성동 사무총장은 노 위원장의 사퇴 회견 직후 별도 브리핑을 갖고 노 위원장 영입에 대해 "결과적으로 검증에 실패했다는 것을 자인한다"고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결과적으로 자기 사업에 몰두하던 젊은 청년을 우리 욕심으로 합류시켰다가 여러가지 논란 끝에 자진사퇴하는 모양세로 끝나게 돼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 가만있던 사람을 정치판에 끌어들인 사람으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간부급 인선에 대해서는 보다 강화된 검증을 예고했다.

권 사무총장은 "수많은 선대위 인선을 일일이 검증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공동선대위원장 이상 간부급에 대해서는 검증팀을 둬 여러 발언이나 행적 등을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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