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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이데이터=자산조회', 혁신은 어디에?


금융사별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 큰 차이점 없어…소비자 실망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마이데이터 서비스, 자산관리 어플이랑 뭐가 다른가요?"

금융권의 미래 먹거리로 기대를 모았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막을 올렸지만, 소비자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시범 서비스인 점을 감안해도 금융사 간의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가 힘든 탓이다.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통합 자산조회 서비스나 소비패턴 분석 등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치고 있어 기대했던 혁신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조은수 기자]
[사진=조은수 기자]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각종 기업, 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금융 데이터를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개인의 데이터 주권 확립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이다 보니 '개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을 행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보주체인 개인이 마이데이터사업자(금융기관 등)에 자기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줘야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 클릭해야 하는 수많은 '동의'가 그 과정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가입하는 소비자는 먼저 수많은 금융사들의 리스트를 접하게 된다. 은행, 페이, 증권, 카드, 보험, 통신, 저축은행, 캐피탈사(할부금융) 등 카테고리 중 데이터를 등록할 곳을 골라야 한다. 복수 금융·통신사를 선택한 후 '한번에 연결하기'를 누르고 난 후에도 개인(신용)정보 수집·이용 등을 위한 동의는 개별적으로 눌러야한다.

그 후에는 공인(공동)인증서를 통해서 인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생체인증이 익숙해 비밀번호를 잊었다면 다시 재등록하거나 새로 인증 서비스에 가입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약관과 설명서까지 하나씩 열람하며 이용여부를 선택하다보면 1~2분내 손쉬운 가입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견뎌내고 서비스에 가입하더라고 눈에 띄는 혁신은 없었다. 단순하고 천편일률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현재 25개 사업자가 시범서비스에 참여하고 있지만, 내년 본 서비스가 시행되면 사업자 수는 더 늘어난다. 금융사들은 단순히 가입자 선점을 위한 이벤트 실시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개별 소비자에게 보다 유용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본질적인 혁신을 고민해야만 한다. 아직 본 게임은 시작되지 않았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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