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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납 유출 걱정 없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국내 연구팀, 유연한 자가치유 소재로 극복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페로브스카이트가 주목받는 가운데 페로브스카이트를 구성하는 납 성분이 물에 녹아 외부로 유출될 우려를 막기 위한 소재 기술이 나왔다.

기존의 딱딱한 유리 대신 가볍고 유연한 자가치유 소재로 열과 수분에 취약한 페로브스카이트에서 납 성분이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전략이다. 구부리거나 늘이는 것은 물론 외부 충격으로 소재가 찢어져도 자가치유를 통해 납 유출을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김인수 박사 연구팀(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손동희 교수(성균관대) 등이 납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신축, 유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작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자가치유 소재를 이용해 페로브스카이트를 구성하는 납 성분이 물에 녹아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사진=한국연구재단]
자가치유 소재를 이용해 페로브스카이트를 구성하는 납 성분이 물에 녹아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사진=한국연구재단]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는 열과 수분에 취약해 외부환경과 차단을 위해 유리 기반의 봉지(encapsulation) 공정을 거친다. 봉지용 유리는 얇아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될 우려가 높다. 딱딱한 유리를 활용하기에 신축성이 필요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응용되기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찢어지는 등의 손상이 있을 때 수소결합을 통해 손상된 부분을 회복하는 자가치유 고분자를 봉지막과 전극소재로 적용했다. 별도 추가 공정 없이 납 화합물 유출 방지효과와 신축성을 모두 얻는데 성공했다.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광전소자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응용분야 확대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자가치유 고분자 소재로 봉지된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태양전지를 우박으로 인한 충격을 비슷하게 만들어 인위적으로 손상시킨 뒤 물에 넣고 흘러나온 납 화합물의 양을 확인했다.

납 화합물의 유출량은 0.6ppb(parts per billion) 수준으로 나타나 5.6ppm(parts per million) 수준의 기존 유리 방식 봉지기술 대비 5천배 가량 높은 납 유출 차단 효과를 거뒀다.

한편 스스로 접합이 가능한 자가치유 고분자 소재의 특성을 이용, 납땜 공정 없이 이용자가 원하는 소자를 마치 블록을 쌓듯 포개는 방식으로 원하는 광전소자 모듈을 구현할 수 있어 개인용 휴대기기, 신체 부착형 기기 등의 응용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물을 잘 투과시키고 열에 취약한 자가치유 고분자의 내구성을 개선해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도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광전소자의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자가치유 가능한 유연, 신축 전극 소재는 납 유출을 막을 뿐만 아니라 최근 폴더블폰 등에서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힌지(hinge)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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