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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軍위문편지' 논란에 "학생 괴롭힘 멈춰달라"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한 여고생이 군 장병에게 조롱하는 듯한 위문편지를 보내 논란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지금 진행되는 사안조사에 철저를 기하겠다. 그리고 이 과정에 학생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조 교육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현재 언론 보도와 시민 청원이 이어지고 있는 한 학교의 '군인 위문편지' 사안과 관련해 서울교육을 이끄는 이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020년 7월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020년 7월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

이어 "성실하게 병역의무를 다하는 중 온라인에 공개된 편지 내용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은 국군 장병들에게 심심한 사과와 위로를 드린다. 또 위문편지를 쓰게 된 교육 활동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학생들에게도 사과드린다"며 "학생 신상 공개 등 심각한 사이버 괴롭힘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선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현재 기사에 언급된 일부 편지 내용으로 해당 학교 학생들에 대해 온·오프라인에서 공격과 괴롭힘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즉시 학생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상담을 시작했고 교육청에서는 성폭력피해지원센터 등 전문 기관과 연계하여 신속하게 학생과 학부모의 상담과 치료를 지원하는 한편, 피해 학생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불법적인 합성사진 등이 삭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조속한 교육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해당 학교 교원과 학생들을 위한 회복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학교와 가까이 있는 지역 교육지원청과 함께 사안 조사를 하고 있다"며 "학생이 위문편지를 쓰게 된 학교의 상황 및 이후 과정 등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의 자율적인 교육 과정 속에서 지식과 경험에 기반을 둔 학생 참여·체험형 교육을 통해 평화와 통일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는 교육을 하도록 안내하여 이번 사안과 같은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에 학교 현장에서 형식적인 통일·안보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평화 중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에 '미성년자에게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행위를 멈춰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 ]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에 '미성년자에게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행위를 멈춰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 ]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1일 '군복무 중 받은 위문편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편지가 담긴 사진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편지에서 자신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니냐. 저도 이제 고3인데 이딴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시라"면서 "파이팅.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시라"고 말해 일각에서는 받는 이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위문편지를 금지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 편지 금지해달라'는 청원은 이날 오후 기준 13만1천99명의 동의를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에 게시된 '미성년자에게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행위를 멈춰달라'는 청원은 2만4천675명이 동의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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