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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응급 뇌혈관질환자 대응에 영향 끼쳤을까


방영 강화 전후, 영상진단 시간은 증가했는데 시술까지 총 시간은 차이 없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응급의료체계의 정상적 작동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응급 뇌혈관질환자에 대한 대응 시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파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방역강화 이전과 이후를 비교했을 때 영상진단에 걸린 시간은 늘어났는데 시술까지 총 시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골든타임이 중요한 응급환자에 대한 체계를 종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은진·박해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 신경외과 교수팀은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진료절차가 복잡해짐에 따라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뇌혈관 폐색을 동반한 급성 뇌경색 환자 88명을 대상으로 방역 강화 전과 후의 혈전제거술에 걸린 시간과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신경외과 은진(왼쪽), 박해관 교수. [사진=은평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신경외과 은진(왼쪽), 박해관 교수. [사진=은평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던 2020년 3월부터 응급의료센터를 내원하는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중증도 분류를 더욱 강화해 효과적 진료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곧바로 음압격리실에 격리했다. 이후 선제적으로 가슴 엑스레이 촬영과 기침, 감기, 발열 증상을 확인했다. 곧바로 응급 시술이나 수술 중 의료팀이 레벨D(Level D) 보호장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처치하는 방식으로 응급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은진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방역체계가 본격적으로 강화된 시점인 2020년 3월 이전에 뇌혈관 폐색을 동반한 급성 뇌경색으로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환자 45명, 새로운 방역체계를 가동한 2020년 3월~12월까지의 환자 43명의 치료 과정을 분석한 결과 두 기간 모두에서 혈전제거술 시행까지 걸리는 소요시간과 시술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환자들이 내원 후 영상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은 코로나19 유행 전 중앙값(median)을 기준으로 14분이었는데 방역이 강화된 후 코로나19 연관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28.5분으로 증가했다.

내원 후 혈전제거술이 이뤄질 때까지의 시간은 각각 145분과 140분, 시술 시간은 각각 60분과 43분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후 뇌혈관 혈전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걸리는 전체 시간도 209분과 189분으로 방역 강화로 인한 지연은 없었다. 또, 뇌경색 시술 후 예후를 나타내는 점수 척도에서도 두 그룹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뇌경색은 뇌세포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회복이 불가능한 뇌세포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구음장애, 편마비, 인지장애 등 환자에게 심한 신경학적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는 질환이다. 혈전제거술은 혈전을 최대한 빨리 제거할수록 환자의 신경학적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은진 은평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혈관 폐색은 골든타임 내에 치료를 시행해야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응급 질환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시간과의 싸움에서 의료팀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강화된 감염관리 절차에 따라 영상 진단이 이뤄지는 시간이 평소보다 더 걸렸는데 의료팀간에 약속한 체계적 대응을 통해 시술의 전체적 시간을 줄였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관 신경외과 교수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앞으로 신종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응급의료센터 내원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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