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친노(친노무현계)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녹취록 논란과 관련해 "나온 내용으로 봐서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었고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를 좀 활용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1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서울의소리가 MBC에 건넨 김씨의 녹취록 관련 방송을 봤냐'는 질문에 "대단한 게 있는 줄 알았더니 그렇게 별로 없더라"면서 이 같이 평가했다.
또한 "처음에 (김씨가 이 기자의) 전화를 바로 끊을 줄 알았더니 첫 통화부터 상당히 시간을 끌었다"며 "김씨도 상대를 안 할까 하다가 가장 (자신들에게) 적대적 매체이니까 어느 정도 '나도 좀 활용을 한다'고 그럴까, 이용을 한다 그럴까 (싶었다). 이번 해명도 항간에 떠도는 여러 헛소문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지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의 이른바 '쥴리' 의혹 등에 대해 "저는 나름대로 좀 들은 바가 있어서 다른 방송에서도 저런 얘기하면 역풍 맞는다는 소리까지 했는데 어쨌든 기자회견하거나 캠프에서 뭐라고 하는 것보다 본인 육성으로 깔끔하게 또 해명되지 않았느냐"라며 "이런 매체에다가 이렇게 하는 게 좀 이용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소리가 아마 이제 보도를 할지 모른다는, 선생님이 검열하는 일기를 쓰는, 엄마가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쓰는 거와 비슷한 심정이었다고 해야 하나"라고 부연했다.
'김씨가 어떤 계산 하에 한 발언들이 꽤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유 전 총장은 "꽤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유 전 총장은 김씨가 해당 녹취록에서 과거 수행비서를 위력을 동원해 성폭행 등을 한 혐의로 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솔직히 불쌍하더라.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해서는 안 될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가 이렇게 생존해 있지 않느냐"라면서 "'미투' 발언 같은 건 사실 우리 세대 술자리에서는 많이 들었던 얘기이다. 술자리에서는 많이 나오는 얘기이지만 지금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가 언론에 해서는 안 될 소리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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