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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신성통상 지분 매집하는 가나안…지배력 높이는 오너일가


염상원→가나안→신성통상 지배구조 강화…"기업가치 저평가에 따른 주가부양 차원"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탑텐'과 '지오지아'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성통상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장남인 염상원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나안이 신성통상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염상원→가나안→신성통상'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의류 브랜드 '탑텐'을 운영한는 신성통상의 최대주주 가나안이 꾸준이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탑텐 강원도 원주점 전경.  [사진=탑텐]
의류 브랜드 '탑텐'을 운영한는 신성통상의 최대주주 가나안이 꾸준이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탑텐 강원도 원주점 전경. [사진=탑텐]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가나안은 올해 들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5차례에 걸쳐 신성통상 보통주 79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취득 단가는 3천371~3천762원으로, 총 28억4천만원 규모다. 이로써 가나안의 지분율은 기존 38.19%(5천488만7천91주)에서 38.74%(5천567만7천91주)로 0.55%포인트 높아졌다.

신성통상의 최대주주인 가나안은 염 회장의 장남 염상원 씨가 지분 82.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는 염 회장이 10%, 관계사 에이패션이 7.57%를 갖고 있다.

가나안은 2020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신성통상 지분율이 28.62%였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염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200만주를 장외매수하며 지분율을 30.01% 끌어올렸고, 이후 틈날 때마다 꾸준히 신성통상 주식을 사들이며 1년 6개월여 만에 지분율을 10% 포인트 가량 높였다.

이 기간 가나안이 신성통상 주식 매입에 들인 자금만 400억원에 달한다. 가나안은 가장 최근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에 올린 별도기준 순이익 121억원, 이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순이익 21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9월 이후 벌어들인 돈을 뛰어넘는 자금이 신성통상 지분 확대에 사용된 것이다. 오너일가는 개인 돈을 들이지 않고도 그룹 지배력을 높여 승계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는 셈이다.

신성통상 측은 가나안의 지분 확대가 주가부양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어 주가 관리 차원에서 주식을 장내매수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6월 결산법인인 신성통상은 최근 회계연도(2020년 7월~2021년 6월) 별도기준 매출액 1조1천994억원, 영업이익 840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1분기(7~9월)에도 매출액 2천869억, 영업이익 149억원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성통상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탑텐'은 2019년 7월부터 야기된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국내 반일감정 고조로 경쟁사인 '유니클로'가 고전하며 반대급부로 수혜를 입으며 실적이 크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며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대주주 가나안은 회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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