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조이人] 똑같은 데이팅 프로그램? '솔로지옥'은 달랐다


김재원, 김나현 PD "국내 데이팅 프로그램과 완전히 다른 결…연애 대리만족 하셨으면"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젊은 청춘남녀들을 섬에 모아두고 오로지 사랑에 집중하게 했더니 대박이 터졌다. 드라마 못지않게 쫀쫀한 긴장감과 흥미, 팽팽한 신경전 등이 다 담긴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이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마저 홀렸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섬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커플이 된 남녀는 데이트 로망이 실현된 호텔 스위트룸 '천국도'에서 서로의 나이와 직업을 공개하고 1박 2일 동안 감정을 교류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김나현, 김재원 PD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김나현, 김재원 PD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회사에 다니거나 개인적인 용무를 보는 일상생활에서 합숙만 하는 기존의 데이팅 리얼리티와 다르게 '솔로지옥'은 남녀 청춘남녀들을 외딴섬에 가뒀다. 다른 것은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사랑과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라는 의도였다. 여러 출연진은 마음에 드는 이성과의 데이트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자와 싸우고 신경전을 펼치면서 긴장감을 형성했다. 이러한 덕택에 시청자는 드라마보다 더한 극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눈빛과 화려한 화술, 단연 눈에 띄는 외모를 지닌 송지아를 두고 경쟁하는 김현중, 최시훈, 차현승의 다각 관계는 '솔로지옥'의 큰 관전 포인트였다. 또한 신지연에게 계속해서 접근하는 문세훈의 도전기, 처음부터 단단한 러브라인인줄로만 알았던 오진택과 강소연의 삐걱거림도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솔로지옥'은 기존의 데이팅 프로그램보다 추구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면이 뚜렷했다. 남성은 사회˙경제적 위치, 여성은 외모만을 강조하던 이전의 연애 리얼리티와는 다른 노선을 택한 것이다. 신체 건강한 남녀들은 해변에 뜬금없이 설치된 헬스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하거나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옷, 아예 웃옷을 입지 않은 남성 출연자의 그림이 이어짐에도 아무런 어색함과 낯부끄러움 없이 '오로지 솔로지옥에서만 즐길 수 있는 그림'이라는 듯 건강미를 강조했다. 이는 단연 '솔로지옥'만이 연출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이자 특징이었다.

이하 '솔로지옥' 김재원, 김나현 PD와의 일문일답

◆공개 전 '한국판 투핫'으로 기대감이 컸었다. 막상 공개된 '솔로지옥'은 '투핫'과 다소 차이가 있는데. '한국판 투핫'이라는 수식어가 사전에 붙은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는 않았나.

사실 '한국판 투핫'은 잘못 알려진 거다. 전혀 아니고 별개의 기획이다. 넷플릭스에서 출연자 모집공고를 하면서 저작권 문제로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 '투핫'은 너무나 특색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프로그램이지 않나. '솔로지옥'은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만든 프로그램도 아니었고 그저 국내 데이팅 프로그램 마니아들이 만족할만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국내에 있는 다른 프로그램과 확연히 다른 결을 만들고자 했다. 다른 결이라면 당연히 출연자의 결이고.

◆제목이 강렬하다. 제목은 어떻게 짓게 됐나.

원제는 '커플천국 솔로지옥'이었다. 저희가 세팅해놓은 것은 천국도와 지옥도가 있고 12명의 핫한 이야기라는 단순한 것으로 시작했다. 결국 '솔로지옥'이 됐고 네 글자만으로 '이래서 솔로지옥이었구나'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명확한 제목이어서 만족한다. 촌스럽다는 의견이 있기도 했지만, 끝까지 밀어붙였다. 영제는 'Single's Inferno'인데, 단어 어감이 센스있다고 느꼈다. 제목도 해외 팬들을 유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됐지 않았나 싶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

◆'솔로지옥'의 출연자는 어떤 기준으로 모집했나.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신감이었다. 내, 외적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젊은 싱글 남녀를 모으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자신감이 있고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친구들을 모았다. 주로 SNS를 통해 모집했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물론 인터뷰 과정에서 이상형을 꼼꼼히 물어봐서 소개팅해주는 심정으로 캐스팅했다."

◆소개팅해주는 심정으로 출연진을 구성했지만, 예상대로 흘러가진 않았을 것 같은데.

맞다. 많은 남자분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 여성 출연자가 0표를 받기도 했다. 전혀 예상대로 흘러간 것은 없었다. 모든 것이 예상을 벗어나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결과론적으론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예상 외의 커플이 있다면 누구인가.

문세훈, 신지연이다. 최종커플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이들이 성사되는 것을 보고 데이팅 프로그램의 묘미를 맛본 것 같다. 저희 예상대로 간 것은 없어서 좋았다. 예상했던 커플은 김준식과 안예원이다. 이들은 너무 확고한 느낌이 있었다. 오히려 편집적으론 아쉬움이 생기긴 했지만, 현장에서는 보기가 좋았고 평온해 보여 행복한 신을 주로 사용했다. 그런 안정적인 커플은 어쩔 수 없이 손해를 보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후발 주자가 차현승, 김수민, 성민지 세 명이나 된다. 처음부터 등장시키지 않고 후발대로 넣은 이유가 있나.

후발주자로 들어가도 충분히 자기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뷰를 할 때도 자신감 있게 출연할 의지를 보이기도 했고.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 것 같고 기존의 출연자들과 다른 매력을 가진 분, 이상형을 찾지 못한 기존 출연자를 위해 후발대로 넣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후발주자 중 아무도 커플이 안 되면서 프로그램이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후발 출연자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김재원 PD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김재원 PD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숙소에서 출연자들이 속마음을 편하게 주고 받더라.

저희가 처음부터 유일하게 부탁했던 부분이었다.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많이 표현해달라는 것. 자신의 의견을 많이 얘기하고 상담도 하길 바랐다. 그래서 방송에 나가지 않은 것보다 더 긴장감을 형성하는 부분은 없다. 본방송에 담지 못하는 아쉬운 것들은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에 미방영분으로 공개했다.

◆초반에 이성에게 한 투표가 나중에 다 출연자가 직접 이야기했다. 얘기하면 안 되는 설정이었는데.

그렇다. 얘기하면 안 되는 설정이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밝혔다고 페널티를 줄 수도 없었다. 저희로서는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썼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간절함이 있다면 이 정도는 선택에 맡기겠다는 마음이었고 최대한 개입하지 않고 뒀다. 이것도 러브라인에 영향을 줄 것 같다는 우려였다. 사실 저희가 따라다니면서 뭐라고 할 수는 없어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제작진의 개입은 전혀 없다고 보면 되는가.

일반인을 데리고 연출하는 순간 티가 난다. 일반인들도 자신의 이미지와 평판을 걸고 나와서 공개되는 느낌으로 연애를 하는 것이지 않나. 피드백도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인데 제작진이 쉽게 개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생각보다 개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어', '대본 아니야?'라는 반응은 이해한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운이 좋지 않았나 싶다. 수많은 선택과 과정이 모여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대본 유무에 대해서 말하는 것도 많은 순간이 모여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보니 출연진의 감정을 세밀하게 담으며 연출하는 것도 중요했을 것 같다. 현장에서 신경을 쓴 부분이 있나.

현장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기가 힘들다. 편집하면서 깨닫는 부분이 있다. 문세훈 씨가 신지연 씨에게 선택을 못 받았을 때 지었던 표정은 현장에서 확인하기 힘들었는데, 나중에 편집하면서 알았다. 편집 단계에서 고민했다. 감정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변곡점을 중심으로 편집했고 그 외에 잡다한 것은 많이 쳐내서 러닝타임을 비교적 짧게 가져가는 게 원칙이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출연자를 공평하게 다룰 수 없었고 내용상 감정의 변화가 많았던 분들이 많이 나가지 않았나 싶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김나현 PD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김나현 PD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인터넷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송지아의 반응에는 '동태지아'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는데. 이런 시청자의 반응을 찾아봤나.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너무 감사했고 출연자들에게 너무 심한 비판이나 비난이 아니면 재밌게 확인했다. 특히 맘카페 회원분들이 반응을 폭발적으로 해주셨다. 따뜻한 시각으로 젊은 친구들이 썸 타는 과정을 엄마 미소로 봐주시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그런 반응들이 감사하고 이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

◆이성과 데이트를 결정하는 게임도 '솔로지옥'다웠다.

공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게임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피지컬 적인 면이 강조되는 게임을 떠올렸고 이런 것도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원초적이고 육체미가 발산될 수 있는 게임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솔로지옥' 연출자는 연애를 꼭 해야 한다고 보나?

진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솔로지옥'은 프로그램 제목일 뿐이다. '커플은 천국이고 솔로는 지옥'이라는 게 아니다. 흥미로운 설정일 뿐이고 그 안의 설명을 하기 위함이다. 연애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괴로운 일이지만, 동시에 행복한 일일 수도 있어서 저희 프로그램을 보면서 대리만족하셨으면 좋겠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조이人] 똑같은 데이팅 프로그램? '솔로지옥'은 달랐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