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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지개 펴는 항공업…대한항공·아시아나 신용등급 전망↑


국제 여객부문 회복·양사 기업결합 승인 긍정적…국토부, 올해 국제선 50% 복원 계획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따른 업황 회복으로 사업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달아 상향조정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살얼음판을 걷던 항공사의 신용등급도 안정화되는 추세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대한항공(BBB+)과 아시아나항공(BBB-)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사진=뉴시스]
NICE신용평가는 최근 대한항공(BBB+)과 아시아나항공(BBB-)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사진=뉴시스]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긍정적' 상향 조정

4일 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최근 대한항공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BBB+)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BBB-) 전망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제한 조치 완화로 주력 사업인 국제 여객부문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고, 추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도 양호한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다.

문아영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 급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전체 이익규모가 확대됐다"며 "중단기적으로 여객부문은 국가 간 이동제한 완화, 위드 코로나로의 단계적 전환 등에 힘입어 국제 여객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돼 수익창출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상증자와 유휴자산 매각 등 다양한 자구계획 등을 통해 대규모 자본 유입이 이뤄지면서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됐다"며 "추후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에도 재무부담 상승 폭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양호한 수준의 재무 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공정위의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으로 인수과정에 잔존해 있는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돼 최종 기업결합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선임연구원은 "인수절차 완료 시 아시아나항공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가 상당 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항공화물운송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여객운송부문의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대한항공과의 사업 및 재무상 통합이 이뤄지면서 국내 항공업권의 경쟁강도 완화로 과거 대비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선 및 기재효율화, 영업수익성 회복 등을 통해 재무지표가 추가적으로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 3일 인천-하와이행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객들의 모습.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 3일 인천-하와이행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객들의 모습.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 3월 인천공항 이용 여객 40만명 회복…항공사, 앞다퉈 국제선 노선 확대

최근 정부의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어 항공사들도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전월보다 9만1천651명 늘어난 40만7천80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월별 국제선 이용 여객 수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41만1천110명)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항공사들도 국제선 노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을 25개월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달 런던과 파리 등 노선을 증편하고, 일본 나고야 운항도 재개했다. 대한항공도 이달 일본과 싱가포르 노선을 증편했다.

특히 국토교통해양부가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50% 수준까지 복원시키겠다는 계획을 내세우는 등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토부는 방역당국과 '국제선 운항 복원 계획' 관련 실무 협의를 마치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해 보고할 예정이다.

2019년 우리나라의 국제선 정기편 운항은 주 4천770편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그 8.8% 수준인 420편 정도에 불과하다. 인천국제공항 시간당 국제선 도착 편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40편가량이었지만, 현재는 10편으로 제한되고 있다.

국제선 운항 복원 계획 초안에 따르면 국토부는 국제선 운항 증편을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1단계로 다음 달부터 매달 국제선 100편씩 증편하고, 인천공항 도착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 제한은 시간당 20회로 늘린다. 2단계로 7월부터는 국제선 매달 300편씩, 슬롯 제한은 시간당 30회로 확대한다.

최종적으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되면 3단계에 도입해 국제선 운항을 2019년의 50%까지 회복한다. 국토부는 이르면 오는 10월 3단계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전반적인 항공 수요 증가세를 고려해 전향적인 국제선 확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적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하지 못하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공항의 슬롯을 다른 외항사에 뺏길 수 있는 만큼 생존과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방역을 완화하는 추세 속에 한국의 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늦은 감이 있다"며 "정부가 국제선 운항 재개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국적 항공사들이 외항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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