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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이수정, 고이지 않고 나아갈 성장형 배우


(인터뷰)영화 '드림메이커'-seezn '소년비행' 출연 "아쉬움 많지만 기뻐요"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까지 많은 곳을 거쳐왔다. 어렸을 적부터 연기를 하고 싶어 내디딘 첫발은 20대 중반이 돼서야 꿈에 닿았고 이제 그 꿈의 크기를 키울 때가 찾아왔다. 배우 이수정이 성장하는 배우를 꿈꾼다.

2020년 웹드라마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로 데뷔한 이수정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눈에 띄는 이목구비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1020 연령층에서 사랑받은 웹드라마로 인지도를 쌓은 뒤 영화 '드림메이커'와 OTT seezn을 통해 공개된 오리지널 '소년비행'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배우 이수정이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수정이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영화 '드림메이커'는 LED Wall에서 가상공간인 꿈을 표현한다. 드림밴드라는 수면 밴드가 해킹돼 학생들의 숨겨진 욕망이 폭로되면서 벌어지는 학교의 어두운 이면을 담았다.

이수정은 극 중 익명의 페이지를 관리하는 지서윤으로 분했다. 학생들의 꿈을 훔쳐보면서 정의감과 복수심으로 비밀을 폭로하는 인물. 어그러진 정의 구현으로 타인의 비밀을 죄책감 없이 폭로하는 서윤은 3선 국회의원의 외동아들이자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인 남주환(김재원)과 둘만의 거래하면서 극을 이끈다.

이수정은 잘못된 정의감에 휩싸여있는 지서윤을 연기하기 위해 맡은 캐릭터를 이해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조이뉴스24와 만난 이수정은 지서윤을 빌드업하면서 생기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해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통해 서사를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지서윤에 조금씩 몰입이 되기 시작한 그는 본인만 생각하는 인물로 체화했다. 이수정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고 서윤이만 생각하려고 했다"라며 "'당연히 그럴 수 있는 거 아닌가', '우리 아빠 경찰이었고 죄지은 사람들도 잘 사는데 이게 맞아?'하면서 지서윤만의 정의를 세웠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캐릭터에 빠져들고 몰입한다고 하더라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쌓아온 실제 본인의 신념과 관념에 부딪힐 때 연기하기란 쉽지 않다. 이수정도 그런 순간을 겪었다고. 그는 "괴리감이 올 때는 전사를 더 많이 봤다. 이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상황을 대본에서 찾았다. 대본에서 나오지 않은 결핍은 스스로 찾아서 괴리감을 없애는 작업을 진행했다"라고 했다.

배우 이수정이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수정이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어두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극에서 지서윤 역시 환한 미소를 자주 짓지 않는다. 극 중에서 웃는 장면이라곤 아빠와 함께 있을 때뿐이다. 실제로 밝은 성격을 지닌 그는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심적으로 힘들지 않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공과 사를 잘 구분한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몰입한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속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에겐 데뷔 후 두 번째 작품이 된 '드림메이커'다. 이수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어두운 캐릭터를 처음 맡아봐서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더 넓혀갈 수 있을지 고민이고 아쉬운 부분도 많아서 한 편으론 기쁘다. 내 눈에 보였다는 건 고칠 수 있는 것이니까"라고 성숙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드림메이커'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작품이 seezn '소년비행'이다. 이는 부모에게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당하던 18살 소녀 다정이 쫓기듯이 내려간 시골에서 현생이 벅찬 촌놈 윤탁과 그 친구들을 만나 대마밭을 발견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수정은 주인공 경다정의 고등학교 친구 조혜미로,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핵심 인물을 맡았다.

조혜미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인 경다정을 선망하며 친근하게 챙겨준다. 자발적 '아싸'를 자처하던 경다정은 그런 조혜미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어주다 솔직하게 고백한다. 자신은 부자가 아니라고. 경다정의 배경을 보고 친구를 하려고 했던 조혜미는 경다정의 실체를 알게 된 후부터 거리를 둔다.

마음으로 통하는 친구가 아닌 수단에 의해 친분을 이어가려는 조혜미의 모습을 보고 이수정은 안쓰러운 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진심으로 혜미를 생각해주는 친구를 만났다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라며 "혜미가 다정이의 권력을 보고 행동했더라도 그 순간의 마음만큼은 진심이었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경다정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던 조혜미는 불량 친구들과 어울려 미성년자 나이임에도 유흥업소에 방문, 예기치 못한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이를 계기로 경다정은 시골로 내려간다.

이수정은 "이렇게 일찍 퇴장할 줄은 몰랐다"라고 웃으면서 "그래도 다정이가 혜미를 진짜 친구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혜미의 퇴장으로 인해 이야기가 펼쳐지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작품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우 이수정이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수정이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의 꿈을 꾼 것은 16살 무렵이었다. 아역과 성인 연기자 사이의 어중간한 나이라고 느꼈던 그는 소속사에 들어가 아이돌 연습생 과정을 밟았다. 과정은 다를 수 있겠으나, 결국 연기를 하고 싶다는 꿈만은 간절했다.

1년 가까이 임했던 연습생 생활은 이수정을 고민에 빠트리게 했다. 목표 지점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방해되는 것이 아닌지, 배우를 꿈꾸고 있는 본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고민이 들었다고. 끝끝내 아이돌 생활을 그만두고 연기학원을 다시 다니면서 배우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상황은 여의찮았다. 대입을 준비하며 또 다른 고비를 맞았고 결국 학교도, 회사도 소속돼 있지 않다는 불안감에 슬럼프가 찾아와 다른 길을 준비했다. 연예계와는 완전히 다른 진로였다.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취업을 앞둔 상황에서 수년 전 함께 일하던 매니저 실장에게 전화를 받았다. '새 얼굴을 찾는다'라는 말에 보러 간 오디션이 웹드라마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다. 모든 일이 운명처럼 풀리기 시작한 기점이었다.

연기를 그만두겠다고 마음을 먹고 2년간 다른 일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그 세월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이수정은 "2년 동안 연기를 쉬니까 안 좋은 습관이 사라졌고 인생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제가 더 발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그렇게 연기에 대한 슬럼프가 지나간 것 같다"라고 했다.

배우 이수정이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수정이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수정은 연기가 너무 좋다고 환하게 말하며 웃었다. 그는 "항상 아쉽고 만족이 안 돼서 오기가 생기고 더 잘하고 싶어진다.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건 연기뿐이지 않을까. 배움에 있어선 끝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배울 게 계속 있어서 좋다"라고 행복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는 고이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는 배우를 꿈꾼다. 계속 흐르면서 성장하는 것을 뜻할 터다. 이수정은 "앞으로도 정체기, 슬럼프 등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며 "연기로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바랐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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