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괴이' 곽동연, 악인의 정점으로 찾은 새 얼굴


'괴이'서 악인 곽용주 役 "신선함 주는 배우 되고파"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곽동연의 성장이 반갑다.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된 그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티빙 오리지널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곽동연은 극 중 곽용주 역을 맡았다.

배우 곽동연이 티빙 오리지널 '괴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곽용주는 첫 등장부터 강렬하다. 등 전체를 뒤덮은 문신, 모친 앞에서 거리낌 없이 내뱉는 욕, 엄마의 내연남에게 폭력을 행사하곤 오토바이를 타고 떠난다. 곽동연의 전작 '빈센조', '복수가 돌아왔다' 등에서 보인 악의 얼굴과는 또 다르다.

곽동연은 곽용주를 절대 악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모든 행동에 특별한 이유나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이유가 동반되지 않더라도 한평생을 살아오면서 본인에게 쌓인,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향이 작 중 상황을 만나면서 폭발해버린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극 초반에 그려지는 것처럼 곽용주의 가정환경은 행복하지 않다. 아빠의 그늘 없이 자랐으며 모친은 매번 다른 남성을 데려와 곽용주에게 정신적, 신체적 폭행을 가하고 이를 모른 척 한다. 이는 성인이 된 곽용주가 절대 악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간략히 설명하는 장치다.

곽동연은 "엄마의 애인 관계에 있는 남성들에게 꽤 많은 가정 폭력을 당하면서 자라 폭력에 대한 자신도 보상심리를 갖게 된 인물"이라며 "도경이를 만났을 때 나와 같이 아빠가 없이 자라 연민이나 동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한도경(남다름)과 절친한 사이였음에도 자신을 구속한 한석희(김지영)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현재엔 한도경에게 과한 폭력을 행사한다. 진양군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싸울 의지가 없는 한도경을 붙잡아 계속해서 괴롭히고 주변 인물들을 이용해 폭행에 가담하게 만든다.

배우 곽동연이 티빙 오리지널 '괴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그러던 중 귀불에 의해 쑥대밭이 된 진양군청에서 혼란을 마주한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 곽용주는 진양군청으로 몸을 피신한 어른들 사이에서 큰 목소리를 내며 상황을 이끈다. 곽동연은 "어린 나이에 수감생활을 하면서 험한 사람들을 만났을 것이며, 굉장히 부정적이고 울분 같은 감정들이 지속적으로 쌓여있고, 자신을 공격하는 대상들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참아오면서 살던 인물"이라고 곽용주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다. 그런 울분이 쌓였기 때문에 귀불에 의해 현혹된 이들을 가차 없이 죽여야 한다고 목소리 칠 수 있는 인물이었던 것.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상황 판단에 대해 눈치가 빠르고 아수라장이 벌어지면서 마음대로 해도 아무도 방해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내재돼 있던 폭력성이 폭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곽용주는 자신의 아버지뻘인 나이 많은 어른을 폭행하고 음모론을 펼친다. 전날 내린 검은 비를 맞은 이들이 감염자라며, 곧 현혹된 사람들처럼 변할 수 있으니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폭력적인 곽용주에 의해 어른들도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그의 말을 따른다.

거친 폭력성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 곽동연은 악인이기에 그럴싸한 서사를 부여하고 싶지 않았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그는 "애초에 잘못된 인간, 그릇된 가치관을 가진 인간이 자기의 악함을 누구에게도 제재받지 않는 상황이 됐을 때의 표상이 용주"라고 했다. 또한 그는 그간 자신이 맡았던 악역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악한 인물이라고 말하며 "이전엔 왜 이렇게 됐는지 설명하면서 인간의 결핍, 욕구로 어떻게 뒤틀리고 상황을 회복시킨 것을 작품에 녹였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하지만 이번 곽용주는 이런 인물이 공동체 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집중했다"라고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이와 함께 곽용주로 인해 극에서 주는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작품마다 연기하는 캐릭터가 진짜처럼 보이고 싶다는 게 바람이었으며 이번 작품 역시 용주가 일삼는 행동도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 곽동연이 티빙 오리지널 '괴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2012년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한 곽동연은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됐다. '구르미 그린 달빛',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복수가 돌아왔다', '빈센조' 등을 통해 조금씩 성장의 계단을 밟아가고 있다. 그러던 그에게 찾아온 이번 '괴이' 속 곽용주는 그간 보지 못했던 분명한 새 얼굴이었다.

작품마다 새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는 않았다. 그는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고 새로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순간이 들 때 작품을 선택한다"라며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에 "특수 직업군에 대해서 깊게 조명한 작품을 다뤄보고 싶다. 직업군이 가질 수 있는 수많은 성향이 있지 않나. 그런 게 좋은 무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열의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의사, 형사 같은 캐릭터가 좋지 않을까. 사건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감정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첨언했다.

10년 넘게 쉬지 않고 달려오고 있는 곽동연에게 연기는 아직도 '재미'다. 잘 맞는 직업을 만난 것만으로도 큰 운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업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오래오래 놓치지 않고 성장하면서 나아가고 싶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늘 시청자, 관객, 관계자가 제 작품을 궁금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어떤 작품인지, 어떻게 연기를 했을지, 때로는 아예 저를 못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고 "항상 신선함과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배우로서의 목표를 밝히며 차기작을 기대케 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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