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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주연 부담 덜어놓고" 정준호, 저예산 '어부바' 선택한 이유


"흥행 목적보다는 가족 이야기하고 싶었다…꾸준히 작품 하고파"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정준호가 가족 영화로 돌아왔다. 힐링 가족 무비 '어부바'로 인간미를 함께 전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어부바'는 부산 해안가 포구의 멋쟁이 '어부바호' 선장 종범(정준호)이 철없는 동생의 느닷없는 결혼 선언과 늦둥이 아들의 첫사랑, 친구들과의 우정까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코미디 영화.

배우 정준호가 영화 '어부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트리플 픽쳐스]
배우 정준호가 영화 '어부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트리플 픽쳐스]

정준호는 극 중 어부바호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띠동갑 차이 나는 여성과 결혼하겠다고 나선 동생 종훈(최대철), 성숙한 아들 노마(이엘빈)의 사고를 수습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극을 뒤흔드는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 종범은 바쁘기만 하다. 종훈과 노마의 뒷수습을 해야 하기 때문. 언뜻 보면 평범한 우리네 일상 같은 '어부바'에 정준호가 끌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특히나 수많은 상업영화에서 모습을 비춰왔던 그가 저예산영화인 '어부바'를 선택한 것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인 정준호는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던 중 '어부바' 제안이 들어와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아빠는 이런 일을 해"라고 자신 있게 보여줄 작품이어서 선택했다고 설명하면서 극 중 종범의 상황에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그는 "'어부바'라는 제목에서 느낌이 오듯이 가족 구성원들이 따뜻하고 훈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정준호가 영화 '어부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트리플 픽쳐스]
배우 정준호가 영화 '어부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트리플 픽쳐스]

더군다나 정준호는 늦게 결혼해 아이를 가진 만큼, 늦둥이 아들을 홀로 키우는 종범에게 마음이 갔다고 털어놨다. 극 중 노마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면모를 보이면서 가끔은 아빠, 삼촌보다 더 어른 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이에 정준호는 아역 배우인 이엘빈을 그저 어린아이로 대하지 않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로 대했다고 말하며 "너무 어린아이 취급했다면 소통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편하게 소통한 덕택에 편한 장면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인 연기자를 대하듯이 엘빈이를 대하니 연기할 때도 그렇고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종범도 노마를 늦둥이 아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힘들고 절박한 심정일 때 다가갈 수 있는 사람, 아들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구성원의 가장 근본인 핏줄에서 오는 감정을 짙게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라고 아역 배우와 호흡을 맞출 때 중점을 둔 부분을 함께 밝혔다.

영화 개봉 전 진행된 시사회에서 최대철은 정준호의 출연을 높게 사며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영화에 출연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언급했다. 최대철이 이처럼 이야기한 것은 저예산영화인 '어부바'에 정준호가 출연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작 '인천상륙작전',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 규모가 크거나 상업영화에서만 얼굴을 비춰왔던 그의 행보로 볼 때 이번 '어부바'의 선택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배우 정준호가 영화 '어부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트리플 픽쳐스]
배우 정준호가 영화 '어부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트리플 픽쳐스]

이에 정준호는 "20년 가까이 연기를 하면서 획일적으로 흥행 위주의 작품을 선택하는 부분에서 주연배우로서의 부담감, 영화 제작 현실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때로는 성공을, 때로는 실패의 아픔을 맛보는 과정에서 많은 부담과 고통이 따랐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어부바'는 부담감을 덜어놓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더불어 그는 "해보고 싶었던 장르,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와 감독의 열정, 참여한 스태프들의 사랑으로 출연을 결정했고 작품에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무조건적인 흥행을 쫓는 게 아닌 애정으로 작품을 선택했고 열과 성을 다했다. 부담감 없이 참여한 작품은 그에게 만족감을 선사했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며 웃는 그에게 가정적인 면모가 느껴졌다. 정준호는 "근심, 걱정 없고 편안히, 세상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처럼 따뜻함이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어부바'의 개봉 시점과 맞물려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에도 출연하게 됐다. 시기를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방면으로 대중과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한 정준호는 "한 작품을 하려고 2, 3년을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과 기회가 된다면 자주가 아니더라도 좋은 작품을 많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야구선수가 어쩌다가 한 번 들어가서 홈런을 치는 게 아니라 자주 들어가야 칠 수 있지 않나. 좋은 작품들을 많이 하는 내년을 기약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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