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박지환 "내가 노희경 작품에? 살인마 필요한가 싶었죠"


'우리들의 블루스' 정인권 역 "온기 가득한 대본, 연기 힘주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온기 가득한 대본, 연기에 힘주려 하지 않았어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모든 이들이 주인공이었으며, 또 배경이었다. 따뜻한 온도가 가득했던 작품에서,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박지환은 자기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박지환은 최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인터뷰를 갖고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에,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출연할 수 있다는 것을 감히 꿈에서도 상상 못했다"라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지환은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와 천만 영화 '범죄도시2'에 출연, 쌍끌이 흥행의 주역이 됐다. 그는 "거대한 분들 사이에 껴서, 일개미처럼 되어가고 있어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배우 박지환이 '우리들의 블루스' 종영 인터뷰를 갖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

박지환은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홀아비가 돼 자식 하나 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제주 아방(아버지) 정인권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거칠고 강하게만 보였던 정인권도 자식의 말 한마디에 상처입고 속을 끓이는 깊은 부성애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지난 2월 촬영을 마치고 시청자로 만나고 있는 드라마에 대해 "좋은 노래도 불러서 좋은 노래, 들어서 좋은 노래가 있다. 할 때는 '이렇겠다'고 했는데, 볼 때는 전혀 다른 감각으로 그려졌다"라며 "따뜻한 온도가 드라마를 휘감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라고 감탄했다. 그는 "드라마가 조금 더 거칠게 나올줄 알았는데 따뜻하다"라며 "작가님의 위대함일까, 김규태 감독님의 유려한 테크닉일까 생각도 해본다. 많이 놀랐다"고 치켜세웠다.

박지환은 '우리들의 블루스'로 노희경 작가와 처음 만났다. 그는 이병헌, 차승원, 이정은, 엄정화, 김우빈, 한지민, 최영준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했다.

박지환은 '우리들의 블루스' 합류 과정에 대해 "전 회사에 있을 때 '오디션 볼래?'라고 했는데 안한다고 했다. 제가 하던 스텝을 잘해나가고 있던 중이었다. 노희경 작가님 작품인데 주인공 오디션이라고 했다. '이게 뭔가' '무슨 일이지'. 살인자가 필요한가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최영준 배우와 오디션에서 처음 만나 화장실에서 같이 싸우는 장면을 찍었다. 대본도, 배역 정보도 없었다. 앙상블과 결을 봤는지, 같이 하자고 했다"고 오디션 과정을 돌이켰다.

드라마 출연 확정 소식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그는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은, 조심스러워서 꿈도 꾸지 않았다"라며 "최영준 배우에게 '우리는 지금부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한다. '네가 있기 때문에 내가 된거야'라고 했다. 하늘에 감사하고 지나가는 버스, 신고 있는 신발에도 고마웠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박지환이 '우리들의 블루스' 종영 인터뷰를 갖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

'우리들의 블루스'는 푸릉마을을 배경으로 저마다 삶의 주인공들이 풍부한 스토리와 서사를 담아내고 있다. 모두의 삶은 고귀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놀라운 필력으로 펼쳐지고 있고, 모든 캐릭터들이 생동감을 띠고 있다.

박지환은 노희경의 대본을 처음 보는 그 순간부터 마지막회까지 놀라웠다며 거듭 감탄했다.

박지환은 "훌륭한데 훌륭한 척 안하고 멋진데 멋진척 안하고 아름다운데 아름다운 티 안 낸다. 멋부리지 않는데 그게 굉장히 멋있다. 어떻게 이렇게 글을 쓰지 싶었다"라며 "잘써서 충격적인 것보다 활자들이 힘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대본이 신기한게 아무나 읽어도 연기가 된다. 그게 필력인건가 싶었다. 처음 봤는데 눈물을 흘리고 있고 살이 떨렸다. 거기에 김규태 감독님의 마법같은 연출력이 더해졌다"라고 말했다.

대본을 믿었기에 연기에 대한 부담감도 없었다. 박지환은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특별하게 힘을 싣지 않았다. 역시 작가님의 대본 때문"이라며 "더 잘하려고 했으면 억지스럽고 오버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큰 따뜻한 뭔가가 감싸고 있었다. 이야기가 가진 체온이면 괜찮겠다. 모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본을 보고 감사하지만, 연기할 때는 편안하게 해야 한다. 스포츠가 아니다. 사활을 건다고 되는게 아니라, 이 모든 배우와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거다. 더 열어놓고 더 받아들일려고 했다"고 배우와 작품에 대한 온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촬영을 하며 대사 애드리브를 하지 않았다는 그는 "고스란히 읽고 싶었다. 애드리브 하고 싶다고 해도 그런 재주가 없다. 대본이 얼마나 훌륭하면, 배우들이 똑같이 이야기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장 감명 깊었던 에피소드 회차로 '옥동(김혜자 분)과 동석(이병헌 분)' 에피소드를 최고로 꼽으며 "이 둘을 바라보고 있으면 미칠것 같다. 정말 이상하다. 계속 슬프고 눈물이 나온다. 말도 안되는 역사다. 소름이 끼친다"라며 마지막까지 완벽했던 드라마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박지환은 7월 말 개봉을 앞둔 영화 '한산'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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