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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여도 속 타네"…삼성전자, 유럽 스마트폰 시장서 '위기감' 느낀 이유


우크라 사태에 전체 시장 2013년 수준으로 퇴보…리얼미·애플 공세에 점유율 뺏겨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올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유럽 시장 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10여 년 전으로 퇴보했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

16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은 2%포인트, 출하량은 16%나 감소했다. 올 초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했음에도 신제품 효과가 크지 않았다.

중국 샤오미 역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나 줄었다. 시장 점유율 역시 5%포인트 하락한 14%에 그쳤으나, 3위 자리는 유지했다. 오포 역시 출하량은 8%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6%를 유지하며 4위에 올랐다.

반면 애플은 점유율이 1년새 1%포인트 상승해 2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리얼미는 경쟁사들과 달리 출하량이 67%나 증가해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2%에서 1년새 2%포인트 상승했다. 리얼미는 중국 오포의 자회사로, 가성비를 앞세운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달에도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150만 대 감소한 반면, 리얼미는 177%나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리얼미가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에만 전년 동기 대비 280%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며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그 수혜를 삼성전자가 가져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남미, 유럽, 동남아 시장에서 리얼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 점유율도 야금야금 뺏어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2022년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표=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2년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표=카운터포인트리서치]

유럽 전체 스마트폰 시장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먹구름이 낀 상태다. 지난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4천900만 대로,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관련 부품 부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자 지출도 크게 감소해 올해 2분기 시장 상황은 더 악화될 듯 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3억3천330만 대로, 전년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트렌드포스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3억8천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3월 13억6천600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향후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낮췄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목표치를 3억3천만 대에서 2억8천만 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고, 애플은 3억 대에서 2억2천만 대 수준까지 낮췄다. 샤오미는 2억 대에서 1억6천만~1억8천만 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고, 오보·비보·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감산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애플이 아이폰14를 출시하면서 하반기에 시장이 다소 회복될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중화권 업체와 애플에 비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계절성과 아이폰 신모델 출시, 중국 봉쇄 해제를 고려했을 때 회복세가 전망된다"며 "중화권 업체와 애플은 호조가 기대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역기저 효과와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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