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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00원 넘나드는 환율…카드업계, 직구족 떠날라 '한숨'


올해 1분기 해외 직구 구매액 전분기比 10.8% 감소…"환율 상승 영향"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치솟는 환율에 카드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환율 탓에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감소할 수 있어서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 직구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는 만큼 그에 따른 결제액 감소와 시장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8원 하락한 1천300.0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1천300원을 넘어선 것은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외 직구는 환율이 올랐을 때 직격탄을 맞는 대표적 시장이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이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온라인 해외직구 규모는 급성장했지만, 올해 환율 상승이라는 변수를 맞으면서 다시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해외 직구 구매액은 지난 2020년 34억6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44억9천만 달러로 2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원·달러 환율은 1천180.1원에서 1천144.4원으로 3.0% 하락했다.

반면, 올해 1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 10.8% 줄어든 11억4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일평균 원·달러 환율은 1천183.2원에서 1천204.9원으로 1.8% 올랐다. 해외 직구족들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지갑을 닫은 것이다.

달러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해도 원화강세를 이끌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는 1.75%로 같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강세를 이끌만한 요인이 없다"면서 "지지선 1천300원 돌파로 인한 패닉 바잉은 쏠림 현상을 유도할 수 있어 하반기 환율 상단은 1천35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강세 흐름은 해외 직구족 유치에 공을 들여온 카드사로서는 고민되는 상황이다. 하나카드는 '해외직구라운지 지랩'을 운영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매치스패션, 24S, 마이테레사 등 해외 쇼핑몰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각종 프로모션과 배송비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도 파페치, 매치스패션, 에센스 등 해외 직구 가맹점을 연결하는 'KB직구클럽'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카드도 '해외직구몰'을 운영한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도 해외 온라인 가맹점 이용 시 이용금액을 캐시백해주는 상품을 운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환율 상승으로 해외 온라인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본다. 카드사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상품 가격뿐만아니라 배송대행지 수수료 등도 같이 올라 직구할 메트리가 아예 사라진다"며 "이미 해외 온라인 매출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 급등으로 구매 비용이 크게 오르는 고가의 상품과는 달리 중저가 상품은 크게 영향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카드사 한 관계자는 "명품과 같은 고가의 수입 물품에 대한 소비가 위축될 수는 있다"면서도 "중저가 물품은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 쇼핑몰, 직구몰 물품들은 보통 중저가로 구성이 돼 있어서 큰 소비 감소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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