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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연, 3천K 이상 초고온 내열소재 정밀측정기술 개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극한측정연구팀이 정전기 공중부양장치를 이용해 내열금속의 초고온 열물성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표준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극한측정연구팀이 정전기 공중부양장치를 이용해 내열금속의 초고온 열물성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표준연]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박현민)이 우주발사체에 사용되는 초고온 내열 소재의 열물성을 정밀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1일 발사된 우주발사체 누리호는 3천773 K에 달하는 초고온 연소가스를 배출해 추진력을 얻는다. 냉각장치를 고려하더라도 발사체에 사용되는 합금소재는 3천 K(켈빈) 이상의 초고온을 견뎌야 한다.

표준연은 이같은 초고온 환경에서 사용되는 내열소재의 열물성을 정밀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3천 K은 섭씨 2천727도에 해당한다. 통상 제철소의 용광로 온도는 약 1천773 K, 태양의 표면 온도는 약 6천 K다.

우주 발사체나 항공기 엔진, 핵융합로 등의 극한환경에서는 녹는점이 높은 티타늄, 텅스텐 등의 내열금속소재가 주로 사용된다. 작동 온도가 높을수록 효율이 향상되나, 금속은 고온에서 부피가 팽창하므로 안정적인 설계를 위해서는 소재가 열에 반응하는 성질인 열물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상용 열물성 측정장치는 시료에 직접 접촉하는 방식으로, 측정 가능한 최고온도가 2천 K 수준이다. 그보다 높은 온도의 시료는 비접촉식으로 측정해야 정확한 값을 얻을 수 있어 정전기를 통한 공중부양장치를 사용한다. 이 장치는 우리나라 외에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항공우주분야 강국들만 보유한 장치다.

지금까지 정전기 공중부양장치를 통한 열물성 측정은 2천 K 이하의 온도에서는 비교적 일관된 값을 보였으나, 그 이상의 온도에서는 산포도가 커 측정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웠다.

표준연 극한측정연구팀은 3천 K 이상에서 열물성 측정값의 불확도를 제시해 기존 연구결과들의 불일치 원인을 규명하고, 정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측정기법을 개발했다. 3천 K 이상의 열물성 측정에서 관련 불확도를 정밀 분석한 사례는 세계 최초다.

연구팀은 정전기 공중부양장치로 내열소재인 니오븀, 몰리브데늄, 탄탈륨 금속시료를 공중에 띄우고, 고출력 레이저로 시료를 녹여 3천 K 이상에서 액체 밀도와 열팽창률을 정밀하게 반복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근우 표준연 책임연구원은 “우주·항공·국방 등 핵심전략기술은 해외에서 수입이 쉽지 않아 국가 차원에서 독자적인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번 성과는 국내 극한산업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열물성 측정연구를 4천 K 이상까지 지속해, 이를 바탕으로 극한환경에 활용될 여러 종류의 초고온 내열소재 개발에 도전할 예정이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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