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방사성동위원소 첫 수출


원자력연, 남아공원자력공사에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Zr-89' 수출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소에서 생산한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Zr-89)’를 남아공원자력공사(NECSA, 이하 '넥사')에 수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수출한 첫 사례다.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소장 이남호)는 지난해 10월 넥사와 맺은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및 이용연구에 대한 MOU’의 일환으로 이번 수출을 무상으로 진행했으며, 말라리아 신약 개발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남아공원자력공사에 수출한 지르코늄-89. [사진=원자력연]

말라리아는 매년 2억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95% 아프리카에 집중돼있다. 넥사는 말라리아 기생충에 감염된 세포만 선택적으로 찾아내 제거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지르코늄-89로 몸속 감염 세포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치료에 필요한 영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르코늄-89는 반감기가 3.3일로, 몇 시간에 불과한 다른 동위원소보다 몸속에 오래 머물러 질병 진단을 위한 의료용 동위원소로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연은 지난 2021년 지르코늄-89를 대량 생산하는 자동화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지르코늄-89를 99.9% 고순도로 하루에 200 mCi(밀리퀴리) 이상 공급하는데, 이는 세계 최대 수출국인 네덜란드와 동등한 수준이다.

이번 수출 물량은 실험 1주기 분량인 10 mCi로 말라리아 감염세포 추적실험에 바로 활용된다. 이후 국제원자력기구의 국제공동연구 프로그램(CRP, Cooperative Research Program)의 지원을 받아 정기적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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