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중진 "단독개원은 쿠데타, 전원 비상대기"… 野, 내달 4일 의장 선출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현안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30일 더불어민주당의 7월 임시국회 단독 소집 및 국회의장단 선출 움직임과 관련해 성토를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중진의원 현안간담회를 열었다. 특사 자격으로 필리핀 방문 중인 권성동 원내대표를 대신해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5선의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정우택·조경태·김학용·이채익·박대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성 의장은 "국회 상황이 엄혹하다. 국회 역사상 있지 않았던 일을 국민이 볼 수도 있다"며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국회법을 어기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민주당은 직시해야 한다. 국민의 국회의장을 뽑는 부분에서 법을 어기는 것은 치욕의 역사를 만드는 것이다. 치욕의 역사가 민주당으로부터 쓰여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회법 제14조에 따라 국회의장 선출 전까지 국회 사무총장의 의장 직무대행 역할은 '임시회 집회 공고'에 한정된다. 또 의사일정 작성 주체는 국회의장(제76조), 본회의 개의 시간은 국회의장이 여야 협의로 변경할 수 있다(제72조)고 명시됐다. 이에 따라 국회의장이 없을 때 본회의 개의 및 안건을 정하는 것은 교섭단체 합의가 전제돼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국회법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정진석 의원은 "국회 파행 원인의 제공자가 피해자인 척을 한다"며 "21대 전반기 국회 단독 개원을 강행한 잘못을 또 다시 저지르는 어리석음을 다시 범하지 말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의원은 "민주당이 국회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인지 독선, 독주를 멈추지 않는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입법 독주를 넘어 국회를 본인들의 무대 내지 장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의원은 "여야 합의 없이 야당의 지위로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뽑고 후반기 국회를 강제 개원하겠다는 것은 헌정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초유의 일"이라며 "민주당이 만일 단독으로 의장 선출을 강행한다면 전무후무한 개원 쿠데타로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 가능성에 대비해 전 의원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이미 권 원내대표는 필리핀 출국 전인 지난 28일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민주당 입법 독재를 막기 위해 의원님들께서는 긴급의원총회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7월 1일부터 국회 경내에서 비상대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경태 의원도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반의회, 반민주적 단독 개원을 결사 반대한다는 결론"이라며 "의원 전원에 비상소집령을 내려 강력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본회의를 내일(7월 1일)에서 4일로 미루고 그날 국회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4일 오후에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그때까지 국민의힘과 협상을 이어가겠다. 국민의힘이 양보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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