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1조 클럽' 탈락 위기…신사업 효과는 언제?


"신사업 실적 반영되기까지 1~2년 정도 걸릴 것"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키움증권이 올해는 '1조 클럽'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증시 침체 국면이 장기화된 탓이다. 키움증권은 투자중개 부문의 이익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증시 침체에 따른 실적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도 자기자본을 확충하며 기업금융(IB)과 운용 부문을 확대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신사업에 따른 성과가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영업이익은 8천768억원으로 예측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조2천89억원)보다 27.47% 감소한 수준이다. 사진은 키움증권 본사. [사진=키움증권]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영업이익은 8천76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2천89억원)보다 27.4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배주주순이익도 27.92% 줄어든 6천514억원으로 예측된다.

당장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3.82% 줄어든 2천229억원으로 추정된다.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도 24.14% 감소한 1천675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자 증시 민감도가 높은 키움증권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실제 키움증권의 지난 1분기 기준 주식시장 점유율은 19.85%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4%포인트 줄었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은 계속해서 감소추세를 보여 키움증권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1천1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77%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평균 거래대금(9조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올해 초 71조원 수준을 보이던 투자자예탁금도 지난달 말 기준 57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며, 거래대금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변동성은 이전보다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거래대금도 1분기 수준을 상회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키움증권도 IB와 운용 부문을 확대하는 등 증시 민감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공을 들여왔다. 앞서 키움증권은 작년 6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투사 인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4천4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고, 지난달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투사로 지정받았다.

이에 따라 일반기업과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자기자본 200% 이내에서 신용공여가 가능해졌다. 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전담중개업무 등이 허용되고, 자본 건전성 규제도 완화된다. 키움증권도 M&A인수금융, 중소기업여신 등을 시작으로, 기업의 자금수요와 자문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키움증권은 초대형 IB로의 도약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분기 별도기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8천604억원으로 초대형 IB 자격요건인 4조원을 연내 충족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키움증권이 추진하게 될 신사업이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더해 증권사들 간 IB 부문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기존에 종합금융계정을 사용하진 않았더라도, 채무보증과 같은 기업금융 업무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영업 인력과 네트워크는 갖췄다"면서도 "현재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반적으로 회사마다 신용공여에 대한 한도가 있는데, 현재 종투사들은 한도를 다 쓰지 않고 있다"며 "키움증권도 신사업에 따른 이자 수익이 실적으로 반영되려면 적어도 1~2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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