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올 하반기 '신차 대전'…카플레이션·출고지연은 변수


반도체 수급난·원자재 가격 상승세…"차량 가격 구조적 인상 지속"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올해 하반기 신차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글로벌 원자재 가격 인상과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판매 가격이 오르고, 출고 지연 현상도 이어지고 있어 신차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자동차가 이달 15일 공식 개막하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두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사진=현대자동차]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15일 공식 개막하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신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번째 세단으로, 현대차는 전날 내외장 디자인을 전격 공개하며 본격적인 신차 출시 행보에 들어갔다.

아이오닉 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유선형으로 다듬어진 낮고 넓은 차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공개한 콘셉트카 '프로페시'의 디자인을 계승한 모델로,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디자인 유형인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를 기반으로 한다. 스트림라이너는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 디자인을 뜻한다.

기아가 하반기 내놓을 'EV6 GT'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V6의 고성능 모델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하다. 최고 시속 260km, 최대출력 584마력 등 고성능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다.

수입 완성차 업체들도 하반기 프리미엄 전기차를 대거 출시했다. BMWi7, 벤츠 EQE, 폭스바겐 ID.4, 폴스타3 등이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내연기관 차들도 인기 모델의 신차 출시가 이어진다. 베스트셀링카인 현대차 그랜저는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대형화 추세에 맞춰 전장을 이전 모델(4930mm)보다 크게 늘려 5015mm로 출시할 예정이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K8과 같은 길이로, 상위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보다 길다.

제네시스의 왜건 모델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도 이달 7일 공식 출시한다. 기존 G70 모델보다 트렁크 용량이 40% 더 커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의 야심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도 이달 공식 출시한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 1만2천대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2주 만에 2만5천대 계약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차는 토레스가 기존 SUV들과 차별화해 정통 SUV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인기의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신차를 쏟아내는 가운데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에 따른 차량 가격 인상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신차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평균 신차 판매 가격은 4천420만원으로, 2020년(3천949만원)보다 471만원(1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현대차의 승용 모델 평균 가격은 4천759만원으로 13.8% 올랐고 기아의 지난해 레저용 차량(RV) 가격도 4천130만원으로 13.9% 상승했다. 이에 국내 차량의 대당 평균 가격은 4천416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4천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최근 전국 30~49세 소비자 500명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차 구매 시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가격대는 3천만~4천만원대가 응답자의 39.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4천만~5천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7.6% 그 뒤를 이었다.

신차 출고가 12~18개월까지 지연되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신차 효과를 노리는 완성차 업체에 부담이다. 인기 모델의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 신차 구매 계약을 하고서도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반도체 수급 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출고 지연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쌍용차 '토레스'의 사전계약 돌풍도 '빠른 출고'가 영향을 줬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의 투싼 등 경쟁모델은 1년 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지만, 토레스는 사전 계약자들에게 대기기간을 2~3개월 정도로 안내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저렴한 자동차가 희귀해진다'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러시아 육상 운송 제한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 등이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차질,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공급망 교란이 장기화할 것인 만큼 차량 가격 상승은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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