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시중은행 서민대출 공급은 '쥐꼬리'…보여주기에 그쳐선 안 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시대에 맞춰 이자부담을 낮추며 서민금융 지원을 외쳤지만 정작 공급규모를 들여다보면 이중적인 모습이 여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새희망홀씨 공급액은 2조5천26억원으로 지난해 전제 대출 규모인 1천453조7천억원의 0.17%에 그쳤다. 이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공급목표도 미달했다.

15개 국내 은행으로 확대해도 전체 공급규모는 3조1천734억원으로 목표했던 3조5천억원에 못 미쳤다.

전년도 3조7천억원을 공급하며 목표치를 넘어선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회적인 경영을 통해 서민금융을 늘린다고 했던 것과는 달리 공급을 줄인 셈이다.

기자수첩

은행권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과 점포 축소 영향이라고 설명했지만 새희망홀씨 대출을 제외한 다른 대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대출 잔액은 전년도(1천367조7천억원) 대비 5.9%(86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농협은행은 10.7%(318조6천억원), 신한은행은 9%(271조1천억원), 우리은행 8.9%(288조), 국민은행 7.9%(319조원), 하나은행 7.3%(257조원)의 여신 성장을 보였다.

여신성장에 은행들의 이자이익도 확대됐다. 지난해말 5대 지주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1.72%로 전년말 1.69% 대비 0.03%p 늘었다. 이에 은행 지주들의 순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대출성장을 통해 이자이익을 늘렸지만 정작 서민금융 대출 공급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은행권이 지나친 이자이익을 챙긴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 힘 의원은 "국민은 원리금 상환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은행은 예대금리차로 수익을 올렸다"고 지적했으며, 지난달 2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장들을 만나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일침 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회초리를 맞고서야 은행들은 금리 인하에 나서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금리 인상기 취약 차주 프로그램'을 통해 새희망홀씨 대출 금리를 0.5%p 인하했고, 하나은행은 1%p 낮췄다. 하지만 혜택을 아무리 늘려도 대출받기가 바늘구멍 통과보다 어렵다면 헛구호일 뿐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보여주기 식으로 대출 금리를 내리며 사실상 정부에 생색을 내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보여주기가 아닌 진정어린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선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곳간을 늘린 시중은행들이 금융 지원을 늘려 보다 많은 서민들의 창구가 돼야 할 것이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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