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이 '존경' 받아야 하는 이유


기자수첩 [사진=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이 글을 쓰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삼성에 대한 ‘존경’의 이야기를 쓰기 전부터 만류하는 지인도 있었다. 삼성과 존경이라는 키워드가 수많은 악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1등기업·1등주식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매우 높은 기준을 강요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와 경영자들도 수없이 비난의 대상이 됐다.

지금 ‘존경’이라는 키워드를 꺼낸 이유는 ‘과오(過誤)’에 있어서 ‘오’를 지우자는 의미가 아니다. 존경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쪼개기 상장에서 시작하고자 한다.

혹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두고 쪼개기 상장 이야기를 하지만 애초 이들은 분리된 회사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공동 투자 주주의 지분을 사들인 것일 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 케이스는 기존 쪼개기 상장과 성격을 달리한다고 말하고 싶다. 양사를 통틀어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이다.

사실 쪼개기 상장이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과거부터 상당수 상장사들은 쪼개기 상장을 했다.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계기는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부터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2년 5월까지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한 회사 중 상장된 모회사는 총 42개사다. 이 중 상장일 종가 기준 기회손실이 있었던 경우는 32개사였다. 여기서 말하는 기회손실은 모회사의 소액주주들이 자회사가 공모하는 주식을 배정받았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의미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회손실 기업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얻었다. 연구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의 소액주주가 상장일 종가를 기준으로 공모주식 전량을 인수했다고 가정하면 약 7조원, 간접지분율 만큼 인수한 것을 가정하면 약 4조7천억원 규모의 기회손실이 있었다.

또한 이 기간 중 쪼개기상장이 다수 있었던 기업집단은 SK그룹(3개사) 카카오그룹(2개사) 현대중공업그룹(2개사) 등이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은 최근 쪼개기 상장의 행태다. 쪼개기 상장의 기본 목적은 기업 가치를 키우는 차원에서의 유동성 확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분할 상장으로 촉발된 카카오그룹(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 SK그룹(SK바이오사이언스 등) 등의 행태는 도는 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핵심 사업을 분리하면서 그간 사업을 키우고 투자를 집행해왔던 모회사의 기업가치와 주가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그 손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의 몫이다. 이 과정에서 주주들과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는 점도 큰 문제다.

다시 삼성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타 기업 사례와 비교해 본다면 삼성그룹은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비롯한 알짜 사업들을 분할상장하지 않고 있다. 또한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등 지속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상장사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른 그룹사를 비롯, 많은 상장사들이 삼성의 행보를 참고하길 바란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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