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영상] 2030~2050년…가뭄과 기후재난 일상화된다


카이스트 등 국제 연구팀, 가뭄 일상화 지역 예측

지금과 같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2030~2050년 '가뭄의 일상화' 지역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카이스트]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30~2050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가뭄이 일상화되는 지역이 예측됐다. 이 기간에 기후재난이 우연히 벌어지는 게 아니라 일상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온실가스를 줄이더라도 이 같은 기후재난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비관적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가 우연과 추세를 지나 변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젠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이스트(KAIST, 총장 이광형)는 문술미래전략대학원(건설및환경공학과 겸임) 김형준 교수 연구팀이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과거 최대의 가뭄이 여러 해에 걸쳐 지속해서 발생하는 시점, 세계의 각 지역에서 가뭄이 일상화되는 시점을 최초로 추정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지구가열화에 대한 장기적 대책을 검토하기 위해서 그 영향이 미래에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한 전망은 매우 중요한 정보이다. 기존의 통계치나 경험을 적용할 수 없게 되는 시기가 도래한다면 그 시점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KAIST, 동경대, 일본 국립환경연구원 등 7개국 13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수치모델을 이용해 전 지구 하천유량의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가뭄이 일어나는 빈도를 조사했다. 과거 최대의 가뭄이 수년에 걸쳐 일어나게 되는 이른바 재난이 일상화가 되는 시기를 추정해냈다.

연구 결과는 지중해 연안이나 남미의 남부 등 특정한 지역들에서 이번 세기 전반 혹은 중간쯤에 과거 최대의 가뭄이 적어도 5년 이상 연속적으로 넘어서는 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의 기후에서 비정상 상태가 일상에서 자주 일어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가뭄의 일상화(TFE5)'가 일어나는 시점과 지역. RCP2.6은 탄소중립, RCP8.5는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 [사진=카이스트]

온실가스의 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여나가더라도 어떤 지역에서는 십여 년 안에 이와 같은 ‘재난의 일상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발견했다.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시나리오 (RCP2.6, 온실가스를 줄여 탄소중립에 이르는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가뭄의 일상화 시점이 늦어지거나 계속되는 기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하천유량의 변화에 근거해 1년 동안 가뭄 일수의 미래 변화를 해석했다. 전 세계 59개 지역에서 가뭄의 빈도가 기준 기간(1865~2005년)의 최대치를 5년 이상 연속해서 초과하는 최초의 시점(TFE5, Time of the first emergence of consecutive unprecedented drought)을 ‘가뭄의 일상화’ 시점이라고 정의했다.

여러 국제 공동 연구팀이 수행한 수문 예측 시뮬레이션 결과를 이용해 1861년부터 2099년까지의 장기 전 지구 하천 유량 데이터를 작성, 해석했다. 4개의 기후모델과 5개의 수문모델을 조합함으로써(총 20가지) 예측의 불확실성을 추산했고 동시에 탄소중립(RCP2.6), 가열화 비대응(RCP8.5, 지금과 같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시나리오)을 이용해 기후변화 대응의 선택에 따른 결과의 차이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가열화의 영향과 시간에 따른 변화 속도는 지역에 따라 현저하게 달랐다. RCP2.6과 RCP8.5 시나리오에서 각각 전 지구 육지 면적의 25%와 28%에서 가뭄의 빈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지역에 따라서 2배 이상의 증가를 보이는 곳도 있었다. 두 시나리오에서 지중해 연안, 남미의 남부와 중부, 호주 등이 핫스팟(Hot-spot) 으로 나타났다. 특히 21세기 중반 이후에는 각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경로가 크게 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21세기 안에 TFE5를 맞이하는 것이 유의한 지역을 표시한다. RCP8.5 시나리오의 경우 전 세계 59지역 중 18개 지역에서 TFE5가 21세가 안에 나타나며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RCP2.6의 경우에도 11개 지역에서 그와 같은 현상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특히 남미의 남서부, 지중해 연안과 북아프리카에서는 두 시나리오 모두에서 조기에 TFE5(가뭄의 일상화)가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 전반적으로 가뭄의 발생 빈도는 낮아졌고 ‘가뭄의 일상화’ 시점 또한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의 가뭄 발생의 미래경로에 있어서 탄소중립 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특정 지역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더불어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적극적으로 준비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ˮ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논문명: The timing of unprecedented hydrological drought under climate change)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6월 28일 자에 실렸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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