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고 돈도 벌고"…보험사, '디지털 헬스케어' 본격화


KB손보·신한라이프, 자회사·플랫폼 운영 등 적극…비의료 개정 등 규제 완화 필요 주장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계단걷기나 식사 사진 촬영하기, 명상하기 등 설정한 건강 미션을 완료하면 리워드(포인트)를 매일 받고 있어요. 건강 습관이 좋아질뿐만 아니라 지급된 포인트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해요."

보험사들이 점차 고객 생애주기별 맞춤 건강 관리를 해주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걸음 수 리워드 제공이나 식이 상태 분석을 통한 식단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포화된 보험 시장의 성장 정체를 뛰어넘기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모습이다.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는 지난해부터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큐브온 하우핏(왼쪽)과 KB헬스케어 오케어 서비스. [사진=신한큐브온, KB헬스케어]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는 지난해부터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하고, 관련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보험업계 처음으로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설립했다. 헬스케어 신시장 진출과 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뒤, 기존 헬스케어 솔루션과 다른 서비스와의 커머스·데이터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오케어(O-Care)'를 선보였다.

KB헬스케어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피트니스와 심리검사·상담·모바일 만성질환관리 등 75개의 온라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쇼핑몰 연계를 통해 200개 브랜드 1천600여개의 영양제와 건강관리식품, 건강관리 기기를 추천·판매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용자 가족의 건강 관리를 위한 시니어 콘텐츠와 간병인 중개 서비스, 홈 IOT 연계형 건강관리 기기 등을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KB손해보험은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집중한 데 이어, 고객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KB금융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2분기부터는 임직원 건강관리를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군을 확대했다"면서 "내년 상반기 목표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공략을 위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도 지난해 12월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한 이후 고객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인공지능(AI) 건강관리 플랫폼인 '하우핏'을 통해 별도의 웨어러블 장비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AI가 사용자 움직임을 분석해 운동 자세를 교정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신한큐브온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함께 장기적으로 고객의 생애주기 전 영역을 함께하는 '종합 돌봄서비스 제공자'로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운동 분야로의 지속적인 확장을 위해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재 허용되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용자의 누적된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보험 상품과 서비스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에 헬스케어 플랫폼 운영을 통한 판매업 부수업을 신청하는 등 신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라이나생명과 NH농협생명은 각각 '튠에이치(Tune H)' , 'NH헬스케어'라는 플랫폼을 구축하며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라이나생명은 플랫폼 내 건강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의 건강 스코어를 산출하고 분석해 건강상태를 측정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농협생명은 고객 외 아이와 노인 등 전 연령 세대의 일반인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헬스케어 전용 앱 '더헬스'와 '케어(Kare)' 앱을 통해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보험업계에서는 기존 보험 상품과 서비스만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점에서 헬스케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활성화하기 어려운 규제가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현행 보험법령에서는 보험사가 자회사·부수 업무로 헬스케어 서비스 업무를 영위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다만 사업 범위가 제한돼 유전자 검사, 의약품 배송 서비스 등 제공이 어렵다. 이에 자회사·부수 업무 운영 서비스에 대한 폭 넓은 해석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신사업 진출 과정에 가로막힌 규제를 풀어줄 것을 시사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금융업의 혁신 사업 진출에 방점을 둔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추진하기 위한 민관협의체인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출범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에 신사업 진출에 걸림돌이 된 복지부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개정까지 이뤄져야 완벽한 규제 완화라는 목소리다. 현재 관련 법령상 의료행위 여부에 대한 해석이 불명확한 부분이 존재하면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때 제한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놓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고도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보험사들이 적극 나서는 반면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으면서 완벽한 결실을 맺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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