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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률 항우연 원장 “38만km 달까지 대한민국 우주탐사 영역 확대"


2031년 달 착륙선 개발에도 최선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8월 5일 오전 8시 8분 48초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를 이륙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8월 5일 오전 8시 8분 48초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를 이륙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케이프커내버럴(미국)=공동취재기자단] “달은 이제 인류가 살거나 혹은 더 먼 우주로 가지 위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누리 발사 성공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5일 우리나라 달 탐사선 ‘다누리’가 최종적으로 발사에 성공하자 “아직 넘어야 관문은 많은데 대한민국이 지구로부터 38만km 떨어진 심우주까지 탐사 영역을 넓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50년 전, 인류의 달 탐사는 일회성으로 그 자체가 최종 목표였는데 최근 달 탐사는 인간이 장기 체류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고 자원을 채굴하는 등 지속할 수 있는 목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1년까지 달 착륙선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하는 프로젝트가 현재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상률 원장 일문일답.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달 궤도 진입까지 다누리의 성공적 비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 케이프커내버럴(미국)=공동취재기자단]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달 궤도 진입까지 다누리의 성공적 비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 케이프커내버럴(미국)=공동취재기자단]

-다누리 발사 성공 의미는.

"달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고 할 수 있다. 달까지 약 4.5개월 비행을 해야 하는 긴 여정이 남아있다. 궤적 수정 기동 등 설계한 대로 달 궤도까지 무사히 진입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을 넘어야 한다.

달 궤도에서 1년 이상 운영되고, 6개 탑재체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목표를 달성해야 완전한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최종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달 탐사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그동안 국내 우주개발은 지구 저궤도 약 600km 내외, 정지궤도 약 3만6천km 내외였는데 이번 임무를 통해 지구에서 약 38만km 떨어진 달까지 대한민국의 우주 영역이 확대된다.”

-멀리 돌아가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 궤도가 흔치 않은 비행 궤적이다. 이유가 있는지.

"우리나라가 지구 궤도를 벗어나 우주 공간을 비행하는 것이 처음이다. BLT 궤적은 통상적 궤도는 아니다. 연료를 아껴야 했기에 불가피하게 선택한 궤적이다. 최대 비행거리가 약 600만km에 달하는 만큼 우주 공간에서 이정도 거리의 비행을 계산한다는 건 상당한 모험이자 부담이었다.

연구팀이 밤을 새워 논의하고, 회의하고, 계산하고, 또 했다. 최초 BLT 궤적 설계에 꼬박 7개월이 걸렸다. 달 궤도까지 가는 과정에서 태양 전지판, 안테나 전개 등 정상 운영을 위한 작동과 점검을 수행하고 약 4.5개월 동안 최대 9번의 궤적을 수정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의 의미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미국과 국제협정을 통해 NASA의 섀도우캠이 탑재됐다. 우리가 섀도우캠을 실어주면서 NASA는 다누리와 교신할 수 있는 심우주지상국을 통해 다누리의 위성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런 우주 강국들과 협업은 우리처럼 뒤늦게 출발하는 심우주 탐사국에는 중요한 지름길이 된다. 단 시간 내 많은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유인 우주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보다 밀접히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될 것이다. 우주탐사에 처음 발을 들였고, 앞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의지를 가진 대한민국에 아주 좋은 기회다.”

-달 탐사에 각국이 나서는 배경이 궁금하다.

"올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도,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이 달 탐사선을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 자료를 보면 현재 19개국과 유럽 우주기구(ESA)에서 106개의 달 궤도, 달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50년 전의 달 탐사는 일회성으로 그 자체가 최종 목표였는데 최근 달 탐사는 인간이 장기 체류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고 자원을 채굴하는 등 지속할 수 있는 목표로 바뀌고 있다.

달 남극에 물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달의 효용가치는 더욱 커졌다. 달에서 식수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해 생존에 활용하고 화성 등 더 먼 행성으로 가기 위한 로켓 등의 연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에는 밝혀진 희귀자원만 수십 종에 이른다. 그 중 관심을 갖는 건 바로 헬륨-3와 희토류다. 두꺼운 대기와 강력한 자기장에 의해 태양풍으로 부터의 보호를 받는 지구와 달리 태양풍을 그대로 받는 달에는 약 110만 톤에 달하는 헬륨-3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 자동차, TV 등 전자제품 제조에 필수적이지만 지구에서는 생산지가 제한적 전략자원이다.”

-달 착륙선 계획을 알고 싶다.

"2031년까지 달 착륙선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달 착륙선의 임무와 설계안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착륙선을 달로 보낼 차세대발사체 개발도 추진해야 한다. 차세대발사체는 100t급 엔진 5기와 10t 엔진 2기를 탑재한 2단 발사체로 개발할 계획이다. 2031년까지 총 1조9천33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통과할 경우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차세대 발사체는 1.8t 무게의 달 탐사선을 쏠 수 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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