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모든 논란은 제 불찰"…尹대통령 사실상 경질[종합]


사퇴 기자회견…"교육의 혜택 국민께 되돌려 드리고 싶다는 마음…많이 부족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2022.08.08.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자진사퇴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교육 수장으로 임명된 지 34일 만이다. 윤 대통령의 휴가가 끝난 직후 박 부총리가 사퇴 형식으로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사실상 경질 성격이다.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제가 받은 교육의 혜택을 국민께 되돌려 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왔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불찰"이라며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주일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윤 대통령은 박순애 부총리 등에 대한 인적쇄신 주문과 관련, "모든 국정 동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며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점검하고 살피겠다. 바로 일이 시작되는데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해 박 부총리에 대한 경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부총리는 만취 상태의 음주운전 이력과 조교 갑질 의혹 등 자격 논란 속에 후보자 지명 39일 만인 지난달 5일 청문회 없이 임명장을 받았다. 논란이 채 수그러들기도 전 교육부는 2025학년도부터 초등 입학연령을 만 5세로 한 살 낮추는 방안을 담은 학제 개편안을 발표했다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업무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당시 "초·중·고 12학년제는 유지하되, 취학연령을 1년 앞당기는 방안을 신속히 강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반대 여론이 들끓던 지난 2일 대통령실은 이번 학제 개편안은 교내 방과후 돌봄이 전제가 돼야 하며, 이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교육부에 공론화를 주문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취학연령 하향 문제는 이런 방향 속에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방과후 돌봄 등 다른 개혁과제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 돼 있어 뭉친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대안이 되겠지만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학교 내 돌봄 및 교육 통합 서비스로 아동의 안전한 성장과 부모 부담을 경감하자는 큰 틀의 개혁 속에서, 취학연령 하향은 하나의 수단적 대안일 뿐이라며 '정책 백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반대 여론이 비등하자 대통령실이 톤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필요한 개혁이라면 이번에 공론화를 해서 그 득실을 따져보도록 교육부가 앞장서 달라는 게 대통령 지시사항이었다고 거리를 뒀다.

교육부가 뒤늦게 사회적 공론화부터 하겠다고 나섰지만, '교육 수장' 자질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박 장관은 취임 한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포토뉴스